SundayWeekly – 퀸즐랜드 일요신문

미국 금리 인하, 호주도 뒤따를까?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최근 기준금리를 0.05%포인트 인하하면서 세계적인 인플레이션 억제 노력이 마침내 결실을 맺고 있다는 신호가 나오고 있다. 이 소식은 미국뿐만 아니라 호주 주택 소유자들에게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

연준은 성명에서 이번 결정이 “인플레이션이 지속적으로 2%를 향해 안정적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자신감을 반영한 것이라고 밝혔다. 호주중앙은행(RBA) 또한 인플레이션 목표를 2~3% 사이로 설정하고 있으며, 현재 호주의 소비자 물가 상승률은 3.8%로, 주택(+1.1%), 식음료(+1.2%), 의류 및 신발(+3.1%), 주류 및 담배(+1.5%) 등의 가격이 주요 상승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와 같은 물가 상승률은 팬데믹 기간 동안 급등했으나, 현재는 다소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호주의 금융 전문가들은 내년에 최대 4번의 금리 인하가 있을 것으로 전망하며, 이는 전국적인 부동산 시장 호황을 재점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호주 현지 금융 시장에서는 2024년 2월 첫 금리 인하를 시작으로 8월까지 총 4번의 금리 인하가 있을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이 예측은 미국의 금리 인하가 호주 달러 가치를 높여 RBA가 금리 인하를 단행할 여건을 마련할 것이라는 분석에 기반하고 있다.

현재 RBA의 기준금리는 4.35%로, 대출자들의 부담을 덜어줄 금리 인하가 단행되면 많은 가정들이 주택을 매각하는 상황을 피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일부 전문가들은 금리 인하가 주택 가격 상승을 불러와 첫 주택 구매자들에게는 오히려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경고한다.

부동산 연구소인 SQM 리서치의 루이스 크리스토퍼(Louis Christopher)는 내년 4번의 금리 인하가 현실화된다면 최근 약세를 보였던 멜버른과 시드니의 부동산 시장에 큰 반등을 일으킬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금리 인하는 주택 수요를 자극하는 경향이 있다”며, “많은 구매자들이 금리 변화를 기다리며 시장에서 관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고정금리를 인하하는 대출기관들이 늘어나는 상황 속에서, 전문가들은 이는 변동금리 역시 하락할 가능성을 반영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금융 전문가 레이첼 웨스텔(Rachel Wastell)은 “이러한 금리 인하 조짐은 RBA의 다음 조치가 금리 인하일 것이라는 신뢰를 반영한 것”이라고 말했다.

금리 인하가 가져올 긍정적인 효과에도 불구하고, 일부 전문가들은 지나치게 낙관적인 예측에 주의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Finder의 소비자 연구 책임자 그레이엄 쿡(Graham Cooke)은 “금리 인하 예측은 시장의 기대치일 뿐 확정된 것이 아니다”라며 “경제 상황은 빠르게 변할 수 있으므로, 주택 소유자와 투자자들은 신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한, 금리 인하는 기존 주택 소유자들에게는 재정적인 여유를 줄 수 있지만, 부동산 수요를 자극해 첫 주택 구매자들에게는 더 큰 부담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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