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스턴오스트레일리아에서 열대성 사이클론 ‘엘리’의 영향으로 100년에 한번 올 법한 대홍수가 발생했다. 이번 홍수로 주민 수백명이 군용 헬리콥터를 타고 대피했다. 호주 기상청은 빗줄기가 다소 약해졌다면서도 WA주 북서쪽에 위치한 킴벌리에는 기록적인 대홍수가 계속되고 있다고 전했다.
주민들도 100년에 한 번 있을까 말까 한 홍수에 경악하고 있다. 킴벌리에서는 지금까지 233명의 주민이 홍수로 대피했다. 현재는 도로 곳곳이 통행 불가능한 상태이고 많은 지역이 고립된 상태다.
주 비상 당국은 퍼스의 북부 휴양지 브룸을 포함한 인근 지역 주민들에게 물이 불어나고 있다고 주의를 줬다. 가장 큰 피해를 본 곳은 피츠로이 크로싱이다. 주민 1300여 명이 거주하는 이곳에서는 도로가 침수돼 헬기로 구호물자를 실어 날라야 했다.
지난 4일 피츠로이강의 수위는 15.81m를 기록해 21년 만에 신기록을 세웠다. 이전 최고 수위는 2002년 13.85m였다. 당국 발표에 따르면 일부 지역에서는 홍수 피해 지역 범위가 직경 50km에 이른다.
당국은 정확한 피해 규모를 집계 중이며 복구 작업에는 수개월이 걸릴 것으로 예상했다.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는 필요한 모든 지원을 하겠다고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