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가 사상 최악의 렌트 대란을 겪고 있다. 주택 담보대출을 받은 집주인들은 금리인상으로 고통받고, 무주택 서민들은 치솟는 렌트비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공급이 줄어들면서 한 채의 임대주택을 두고 수백 명이 경쟁하는 것이 일상이 되고 있다.
호주의 주택 공실률은 0.9%로 떨어졌고 서민들이 벼랑 끝으로 몰리고 있지만 단기적인 해법은 없는 상황이다. 호주 부동산 전문가는 집주인들이 렌트비를 최고 40%까지 올리고 있으며 적당한 렌트하우스를 찾지 못한 주민들은 길거리로 내몰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집 주인들도 최근 급격하게 오른 금리, 그리고 비용 증가로 인해 10%가량 렌트비를 올리는 것은 다반사가 되었다.
크게 오른 집값으로 인해 집 구입을 포기한 사람들과 코로나19 이후 외국인 수요까지 몰리면서 주택난은 더욱 악화되고 있는 것이다.
시드니의 한 부동산 업자는 월세 아파트 계약을 신청한 사람 중 80%가 집주인이 제안한 월세보다 더 많이 지급하겠다고 역제안했다고 전했다.
이는 시드니뿐만 아니라 타 지역도 비슷한 실정이었다. 정부는 이런 형태의 경쟁적 렌트상승을 막기 위한 법안도 처리하고 있다.
시드니에 거주하는 한 시민은 자신의 임금 중 약 35%를 월세로 지급해야 한다면서 오른 월급보다 더 많은 돈을 임대료로 지출해야 한다고 하소연했다.
한편 담보대출로 집을 구매한 집주인들 역시 잇따른 금리 인상으로 모기지 스트레스에 시달리며 고통을 받고 있다. 호주 여론조사 기관 파인더가 실시한 최근 조사에 따르면 대부분 매달 상환해야 하는 담보대출금액이 한화 약 $1,000 이상 올랐으며 현재 8가구 중 한가구는 모기지를 제때 상환하고 있지 못한 것으로 조사되면서 심각성은 더해가고 있다. 또, 7가구 중 한 가구는 앞으로 6개월 이내에 대출금 상환을 미뤄야 할지도 모른다고 답했다.
정부는 공공주택 조기 건설을 강력하게 추진하려고 하고 있지만 일손, 자재 부족 등 여러가지 난관에 봉착 하면서 거주 하우스를 놓고 어려운 현실이 지속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