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학에서는 건강의 척도로 발은 따뜻하고 머리 쪽은 차갑게 하는 ‘두한족열(頭寒足熱)’을 매우 중요하게 여겨 왔습니다. 몸 안의 원기(元氣)의 흐름도 아랫배 부위인 단전에 잘 모여 있어야 건강한 사람이라 할 수 있다 했습니다.
현대인들은 스트레스가 많아서 어깨부터 머리 부분으로 기가 쏠리고 아랫배 아래 다리 부분이 차지는 상열하한(上熱下寒) 증상이 많이 나타납니다. 상열하한증으로 인해 많은 질병이 야기되는데, 특히 어깨 결림, 두통, 다리 저림, 탈모, 안구충혈, 안면홍조증, 가슴 두근거림, 불면, 소화 장애 등을 비롯하여 자가면역계 질환, 고혈압, 뇌졸중, 심장계 질환 등 많은 질병의 원인이 됩니다.
족욕은 발뿐만 아니라 신체 속까지 따뜻하게 하고 머리는 식히는 효과가 있습니다. 좁아졌던 혈관이 다시 넓어지면서 발 끝부분에 정체되어 있던 혈류가 촉진되고 온몸의 혈액순환이 원활해지면서 신진대사가 활발해져 체내에 있던 노폐물이 땀과 함께 몸 밖으로 쉽게 배출되게 합니다.
불면증이 심한 환자들에게 꼭 권하는 것이 바로 족욕법이기도 합니다. 지나치게 신경 쓸 일이 많고 스트레스가 과다하여 기운이 상체로 쏠리게 되면 하체 쪽이 차게 되고 잠을 들기도 어렵고 깊은 수면을 취하기도 어려워 자주 깨며 수면 부족으로 아침에 일어나기 힘들어 집니다. 족욕으로 상기된 기운을 아래로 끌어내리면 마음이 안정되고 편안해지면서 숙면을 취하는데 도움이 됩니다.
족욕은 발을 따뜻한 물에 왕소금 한주먹과 함께 담그기만 하면 됩니다.
대야에 섭씨 40~42도의 약간 뜨겁다 싶을 정도로 물을 준비하고 발을 담그며 왕소금을 한 주먹 정도 같이 넣어주면 됩니다, 복사뼈에서 손가락 네게 높이 지점까지 담궈주면 됩니다. 혹시 찬 실내 온도로 족욕 도중 물이 잘 식을 시에는 중간 중간에 뜨거운 물을 조금씩 부어주면 좋습니다.
시간은 20-30분 정도, 매일 같이 한달정도 해주시면 효과가 나타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