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중앙은행 총재 필립 로우의 추가적인 금리 인상이 예상된다는 발언으로 인해, 경제학자와 금융시장에서는 1조 5천억 달러 규모의 경제에서 불황 발생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블룸버그 설문조사에 따르면, 호주 중앙은행이 금리 조정 중단을 시사했을 때 작년 말에는 경기침체 가능성이 25% 였으나, 이제는 다음 12개월 동안 경기침체 가능성이 33%로 높아졌다. 반면 미국에서는 불황 가능성이 줄어들기 시작했다.
이러한 전환은 인플레이션 급증으로 인해 호주 중앙은행이 공격적인 방향을 취한 것과 관련이 있다. 호주 중앙은행은 5월에 금리 인상을 시작하였으며, 연방준비제도 이후 2개월에 이어 더욱 빠른 속도로 움직였다. 호주는 글로벌 공급망에 대한 어려움이 조금씩 완화됨에 따라 인플레이션이 완화될 것이라 주장했다. 호주 중앙은행 총재는 경제를 부드러운 착륙으로 이끄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그러나, 2022년 마지막 3개월 동안 인플레이션이 32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호주 중앙은행의 기조가 바뀌고 있다.
호주 중앙은행은 10월에 미국연준이 여전히 0.75 %씩 인상하고 있던 시기에 0.25%포인트로 금리 인상 폭을 하향 조정한 최초의 중앙은행 중 하나였다. 그 당시 호주 실업률은 50년 만에 최저치에 가까웠고 일자리 공석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었다.
당시 금리 상승의 끝이 곧 보인다는 시장의 평가가 있었지만 현재는
보다 공격적인 금리 인상조치가 추가적으로 있을것이라는 평가와 함께 소비자 심리가 경기 침체 수준으로 급락하면서 상황이 악화되고 있다. 미국은 소비자들이4.25%로 금리가 인상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소비가 더 탄력적으로 받혀주고 있다.
하지만 호주는 그렇지 못한 상황이다. 멜버른에 있는 프랭클린 템플턴 인베스트먼트 오스트레일리아의 앤드류 카노비 호주 채권 이사는 “일부 기업들은 금리가 높아지면서 소비가 줄어드는 영향을 벌써 받고 있다며 예를 들어 고객이 피자를 배달하는 것에서 몇 달러를 절약하기 위해 직접 피자를 가져가거나 주문을 하지 않는 경우도 호주에서 벌어지고 있는 현상이라고 말했다.
필립로우는 여전히 연착륙을 희망하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최근 금리가 상승함에 따라 올해 호주 경제가 급격히 둔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미국은 모기지 보유자들의 30년 고정 금리 비율이 호주보다 월등히 높은것도 호주와 미국의 큰 차이다. 호주 차용인의 대다수는 중앙 은행이 금리를 높일 때 마다 자신의 대출 이자율과 상환금액이 상향되는 변동 금리 주택 융자를 받는 경우가 매우 높다 보니 같은 조건에서도 호주가 더욱 경기 침체로 가는 확률이 높아지고 있다.
호주 주택 시장은 이미 침체기에 접어들었고 차입 비용 상승으로 인해 올해 추가적인 주택 가격 하락이 예상되는 이유다.
호주 중앙은행은 주택시장에 대해 상대적으로 낙관적이지만 부동산 컨설팅 회사인 CoreLogic의 연구 책임자인 오웬은 위험이 닥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는 고정 금리 대출을 받은 호주인들은 고통스러운 조정을 경험할 것이 눈앞에 보인다며 이것은 시장의 진정한 시험은 향후 10개월에 걸쳐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