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주택 평균 가격이 사상 처음으로 80만 호주달러를 돌파했다. 이는 봄철 신규 매물 급증으로 구매자 선택 폭이 넓어진 상황에서도 이루어진 기록이다.
부동산 데이터 플랫폼 프로프트랙(PropTrack)의 월간 주택 가격 지수에 따르면, 전국 주택 가격은 11월에 전월 대비 0.15% 상승하며 2년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는 작년 같은 기간 대비 5.5% 높은 수치다.
도시별로는 시장 상황이 크게 다르다. 11월 한 달간 호바트(+0.43%)와 애들레이드(+0.4%)가 주요 도시 중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으며, 브리즈번과 캔버라도 각각 0.28% 상승했다. 반면, 멜버른은 0.07% 하락하며 둔화세를 이어갔고 다윈의 주택 중간값은 변동이 없었다.
지난 1년간 퍼스, 애들레이드, 브리즈번은 각각 12.5%에서 18%에 이르는 연간 상승률을 보이며 주요 도시 중 가장 강력한 시장으로 자리 잡았다.
수도권 매물 증가에도 불구하고, 지역 시장의 성과는 수도권을 상회했다. 11월 한 달 동안 지역 주택 가격은 0.26% 상승하며 수도권의 0.1% 상승률을 넘어섰다. 특히, 남호주 지역은 전국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이며 주택 가격이 1% 이상 상승해 중간값이 45만 4천 호주달러에 도달했다. 타스마니아, 뉴사우스웨일스, 퀸즐랜드 지역 시장도 양호한 실적을 보였다.
프로프트랙의 수석 경제학자 엘리너 크리(Eleanor Creagh)는 “지속적인 구매력 제한에도 불구하고 시장은 여전히 회복력을 유지하고 있다”며 “다만, 매물 급증으로 인해 구매자 선택 폭이 넓어지면서 거래 긴급성이 줄어들며 성장세가 완만해졌다”고 밝혔다.
그녀는 또한 “매물 증가와 강한 수요가 공존하고 있지만, 매물 공급 증가와 금리 인상 지속이 가격 성장 둔화에 기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여름철로 접어들면서 주택 가격은 계속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이전보다 느린 속도로 진행될 전망이다.
호주 중앙은행(RBA)의 목표 범위 내로 인플레이션이 안정화되었음에도 불구하고, 레이 화이트(Ray White)의 수석 경제학자 네리다 콘이스비(Nerida Conisbee)는 “RBA는 이번 달 이사회 회의 이후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이 크다”고 예측했다.
콘이스비는 “2025년에 예정되었던 네 차례의 금리 인하 예측이 최근 두 차례로 줄었으며, 첫 번째 인하는 5월, 두 번째는 9월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그는 미국 대선 결과와 이에 따른 경제적 불확실성이 호주 경제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을 주요 변수로 꼽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