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opTrack의 최신 주택 가격 지수(Home Price Index)에 따르면, 2025년 1월 전국 주택 가격이 0.08% 하락하며 중간값 79만 6천 달러를 기록했다.
비록 이번 달 하락했지만, 전국 주택 가격은 여전히 전년 대비 3.82%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REA 그룹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엘레오노어 크리( Eleanor Creagh)는 “2024년 내내 주택 가격 상승 속도가 둔화되었으며, 지난 두 달간의 소폭 하락이 새해에도 지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성장 둔화는 매물 증가로 인해 구매자들에게 더 많은 선택지를 제공하고 거래의 긴급성을 낮춘 결과입니다. 또한 주택 구매력 감소, 경제 둔화, 지속적인 고금리 환경도 성장 둔화 및 하락의 주요 요인으로 작용했습니다.”라고 덧붙였다. 보고서에 따르면, 이번 하락은 수도권 시장이 주도했으며, 수도권 주택 가격은 1월 한 달 동안 0.16% 하락해 중간값 86만 5천 달러를 기록했다. 반면, 지역 시장은 0.12% 상승하며 중간값 65만 8천 달러를 기록했다.
월 수도권 시장에서는 호바트(Hobart)가 0.46% 하락하며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호바트의 주택 중간값은 67만 달러로 내려앉으며, 2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비록 전년 대비 0.87%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지만, 호바트는 정점 대비 7.78% 하락하며 수도권 시장 중 가장 약한 모습을 보였다.
멜버른(Melbourne)은 0.3% 하락하며 중간값 77만 9천 달러를 기록했으며, 이는 전년 대비 3.39%, 2022년 3월 정점 대비 6.12% 낮은 수치다. 특히, 멜버른의 시장은 2024년 말 애들레이드(Adelaide)에 추월당하며 다섯 번째로 비싼 수도권 시장으로 밀려났다. 부동산 전문가인 크리스씨는 멜버른의 가격 하락 요인으로 매물 증가와 높은 부동산 세금을 꼽았다.
시드니(Sydney)의 주택 가격은 0.21% 하락해 중간값 110만 1천 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이번 달 세 번째로 큰 하락폭이며, 정점 대비 0.98% 낮은 수준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드니 주택 가격은 전년 대비 2.25%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시드니 내에서는 단독주택 가격이 2.53% 상승하며, 같은 기간 1.24% 오른 아파트 가격보다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연간 주택 가격 상승률이 가장 높은 도시는 퍼스(Perth)(+15.38%), 애들레이드(Adelaide)(+12.41%), 브리즈번(Brisbane)(+10.44%)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이들 지역에서도 최근 몇 달간 상승세가 둔화되고 있다.
퍼스의 주택 가격은 1월 동안 변동이 거의 없으며, 중간값 77만 5천 달러로 정점을 유지했다. 크리는 퍼스의 비교적 낮은 주택 가격과 강한 인구 증가, 제한적인 신규 주택 공급이 지속적인 가격 상승의 주요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애들레이드는 1월에 0.07% 하락하며 79만 5천 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2개월 연속 하락세지만, 전년 대비 12.41%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크리스는 애들레이드의 지속적인 성장 배경으로 상대적으로 낮은 주택 가격을 꼽았지만, 높은 금리 환경 속에서 주택 가격 상승 속도가 둔화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브리즈번은 1월 동안 유일하게 가격이 상승한 수도권 시장으로, 0.08% 상승해 중간값 87만 1천 달러를 기록했다. 특히, 아파트 가격이 13.96% 상승하며, 같은 기간 단독주택 가격 상승률(9.81%)을 초과했다. 브리즈번은 최근 몇 년간 강한 성장세를 유지하며, 현재 주택 가격이 5년 전 대비 84% 상승하며 멜버른과 캔버라(Canberra)를 제치고 두 번째로 비싼 수도권 시장으로 자리 잡았다.
크리스는 “앞으로 금리 인하가 예상되면서, 지난 두 달간의 가격 하락은 일시적일 가능성이 크다”며 “금리 인하로 인해 대출 가능 금액이 증가하고, 주택 구매력이 개선되며, 시장 심리가 회복되면서 수요와 가격 상승을 다시 이끌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현재 주택 가격의 높은 기준점은 금리 인하에도 불구하고 과거보다 완만한 상승세를 보이게 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