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들레이드의 부동산 가격이 지속적으로 상승하며 젊은 남호주 주민들의 내 집 마련이 더욱 어려워지고 있다.
PropTrack의 최신 주택가격지수에 따르면, 2월 애들레이드의 주택 가격은 전월 대비 0.33% 상승한 79만5,300호주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12개월 동안 11.91% 상승한 것으로, 연간 8만4,395호주달러의 가격 상승을 의미한다.
현재 애들레이드는 시드니, 브리즈번에 이어 호주에서 세 번째로 비싼 주택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시드니와 브리즈번은 각각 전월 대비0.50%와 0.29% 상승해, 중위 가격이 109만4,000호주달러와 87만호주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EA 그룹의 선임 이코노미스트 엘리너 크리는 “애들레이드는 최근 몇 년간 비교적 저렴한 가격 덕분에 강한 성장세를 유지해왔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이제는 가격 부담이 커지면서 상승 속도가 둔화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향후 전망에 대해 크리는 “기준금리 추가 인하가 예상되는 만큼 가격 상승세는 지속될 것”이라면서도 “이전 금리 인하 주기만큼 강한 상승세는 나타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2월 애들레이드의 단독주택과 아파트 가격은 모두 최고치를 기록했다. 단독주택의 입문 가격은 0.34% 상승한 84만9,000호주달러, 아파트 가격은 0.18% 상승한 59만2,000호주달러로 집계됐다. 전국적으로는 수도권 주택 가격이 0.40% 상승했으며, 지방 지역은 0.28% 올랐다.
Ray White Walkerville의 리암 맥데빗은 “2월 기준금리 인하가 시장 가격에 즉각적인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이라며 “적어도 3~4차례 금리 인하가 있어야 변화가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시장은 첫 주택 구매자뿐만 아니라 기존 주택 보유자들에게도 어려운 환경”이라며 “개인적인 상황 변화로 집을 팔아야 하는 경우, 원하는 조건을 충족하지 못하고 타협해야 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애들레이드 Tea Tree Gully 지역에서 주택을 매각 중인 아만다 & 브래들리 태런트 부부는 “6년 전과 비교하면 시장 환경이 크게 달라졌다”고 말했다.
이들은 2019년 5베드룸, 3욕실을 갖춘 주택을 구입했으며, 이후 코로나19의 영향을 예상하지 못했다. 하지만 현재 애들레이드 전역에서 주택 가격이 상승하고 있어, 매각이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고 기대하고 있다.
PropTrack에 따르면, Tea Tree Gully 지역의 주택 가격은 최근 5년간 84% 상승해 현재 중위 가격이 80만5,000호주달러에 달한다.
아만다 태런트는 “다세대 가족이 함께 거주할 수 있는 더 큰 집으로 이사하기 위해 현재 집을 팔아야 하는 상황”이라며 “집값이 5년 전과 비교해 엄청나게 올랐다”고 말했다.
브리즈번도 상황은 비슷하다. 브리즈번의 경우 에들레이드보다 비싼 평균 주택 가격을 형성하고 있지만 차이가 크지는 않다. 최근 5년간 오르는 속도도 비슷했고 두 지역 모두 호주 하위권 가격에서 상위권으로 치고 올라온 공통점이 있다. 다른점이 있다면 브리즈번은 올림픽과 같은 큰 이벤트를 앞두고 있다는 점과 인프라 발전속도도 빠르다는 점이다. 향후 이러한 상황들이 집값에 어떻게 반영될지는 확실하지 않지만 금리 인하 여파로 가까운 미래만 예측한다면 상승에 무게를 두는 전문가들이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