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중앙은행(RBA)의 기준금리 인하가 부동산 시장 심리를 개선하고, 주택 가격 하락을 완화하는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RBA는 20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기존 4.35%에서 4.1%로 인하했다. 이에 따라 자녀가 없는 맞벌이 부부가 대출받을 수 있는 최대 금액이 102만9,700호주달러에서 105만2,800달러로 2만3,100달러 증가했다.
부동산 시장 분석업체 코어로직(CoreLogic)의 연구 책임자 팀 로리스는 “이번 금리 인하는 대출 한도를 다소 증가시키고, 시장 심리를 긍정적으로 변화시킬 것”이라며 “구매자 활동이 소폭 증가할 가능성이 있지만, 이는 가격 급등보다는 하락세를 막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최근 몇 년간 가격이 하락했던 지역, 특히 멜버른의 Mornington Peninsula, Stonnington 등 고가 주택 지역에서 반등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또한, 코어로직의 시뮬레이션에 따르면, 시드니의 Leichhardt와 멜버른의 Whitehorse 같은 부유층과 투자자가 많은 지역이 금리 인하 사이클에서 가장 빠르게 반등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도메인(Domain)의 수석 연구원 니콜라 파월 박사는 “이번 금리 인하는 시장에 확실성을 제공해 구매 심리를 높일 것”이라면서도 “즉각적인 가격 상승으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대출 한도가 늘어나면서 일부 대기 구매자들이 다시 시장에 진입할 수 있지만, 여전히 매물 공급이 많고 주택 가격과 구매력 사이에 격차가 존재한다”고 지적했다. 또한, 이번 변화가 시드니와 멜버른 같은 고가 주택 시장에 더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보며 “부동산 시장이 급등하는 시나리오는 아니지만, 비교적 부드러운 조정을 거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번 금리 인하는 첫 주택 구매자들에게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이지만, 동시에 투자자들의 시장 복귀 가능성을 높일 수도 있다.
SQM 리서치의 루이스 크리스토퍼 대표는 보다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그는 “만약 향후 물가 상승률이 완만하게 유지된다면, 5월까지 추가 금리 인하가 있을 수도 있다”고 예상했다.
그는 기존에 2024년 시드니와 멜버른 주택 가격이 1~5%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지만, 이번 금리 인하 이후 시드니는 3~7%, 멜버른은 2~6%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고 수정했다.
그는 “대출 한도가 증가한 폭은 크지 않지만, 시장 심리에 미치는 영향이 중요하다”며 “이번 금리 인하로 인해 ‘놓치면 안 된다’는 심리가 형성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또한, 강한 인구 증가와 임대 시장의 공급 부족이 첫 주택 구매자들의 내 집 마련을 더욱 촉진할 것으로 예상했다.
“2024년 하반기에 임대 시장이 다소 완화되는 듯했으나, 공급 부족과 급격한 인구 증가로 인해 여전히 심각한 수준”이라며 “현재의 임대 시장 상황에서 내 집 마련이 가능한 기회가 주어진다면, 많은 사람들이 주택 구매를 고려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추가 금리 인하 여부에 따라 부동산 시장이 더욱 반등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그러나 공급 증가, 소득 대비 주택 가격 수준, 투자자들의 움직임 등이 시장의 방향을 결정하는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부동산 시장의 반등이 예상되는 가운데, 첫 주택 구매자들은 대출 한도를 활용해 적절한 시기에 주택을 구입할 기회를 모색할 필요가 있다.
대출 한도 증가
현재 대출 가능 금액 | 새로운 대출 가능 금액 | 증가폭 |
단독 근로자 | 53만4,200달러 | 54만6,200달러 |
맞벌이 부부 | 102만9,700달러 | 105만2,800달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