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에 대한 강한 지지를 표명하며, 추가적인 재정 및 군사 지원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젤렌스키 대통령의 정상회담이 결렬된 가운데 나온 발언으로, 서방 국가들의 우크라이나 지원 의지를 재확인하는 의미가 있다.
앨버니지 총리는 지난2일 “우크라이나 국민의 용감한 투쟁을 확고히 지지한다”며 “호주는 앞으로도 우크라이나를 지원할 것이며, 추가적인 지원 방안을 신중히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우크라이나가 단순히 자국의 주권을 방어하는 것이 아니라 국제법의 원칙을 수호하고 있다며, “우크라이나를 지원하는 것은 단순한 연대 차원이 아니라, 호주의 국익에도 부합하는 결정”이라고 강조했다.
현재까지 호주는 우크라이나에 총 15억 달러(약 2조2천억 원)를 지원했으며, 이 중 13억 달러(약 1조9천억 원)가 군사 지원에 해당한다. 앨버니지 총리는 “호주는 우크라이나의 지속적인 방어 노력에 동참하고 있으며, 추가적인 지원 여부를 계속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야당 자유당 소속 제임스 피터슨 상원의원 역시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 지속을 주장하며, 우크라이나에 휴전을 강요하는 것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승리를 의미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강제적인 휴전은 결코 해법이 될 수 없으며, 이는 러시아의 전략적 이익만을 강화하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그는 미국의 리더십과 안보 보장이 없이는 지속적인 평화 유지가 어려울 것이라며 “우크라이나가 수용할 수 있는 조건에서 휴전이 이루어지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발언들은 트럼프 대통령과 젤렌스키 대통령 간의 정상회담이 결렬된 후 나온 것이어서 더욱 주목된다. 지난달 28일 백악관에서 열린 정상회담에서 젤렌스키 대통령은 종전 협정의 조건으로 미국의 안보 보장을 거듭 요구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이에 대해 “당신이 합의하거나, 그렇지 않으면 우리는 개입하지 않을 것”이라며 강경한 입장을 보였고, 결국 회담은 이견을 좁히지 못한 채 끝났다.
회담 직후,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와 마르크 뤼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사무총장은 젤렌스키 대통령과 통화하며, 백악관으로 돌아가 트럼프 대통령과 협력 관계를 회복할 것을 권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스타머 총리는 런던을 방문한 젤렌스키 대통령을 환영하며, 우크라이나에 대한 추가적인 재정 지원을 발표했다. 그는 “우크라이나의 자유와 독립을 지키는 것은 국제 사회의 책임”이라며, 22억6천만 파운드(약 4조2천억 원) 규모의 차관을 제공할 계획임을 밝혔다. 이는 우크라이나의 경제 안정과 방위 능력 강화를 위한 지원으로 해석된다.
호주를 비롯한 서방 국가들의 이러한 지원 의지는 우크라이나의 전쟁 지속 가능성을 높이는 한편, 향후 국제 정세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