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천 명의 주민들이 사이클론 알프레드로 인해 피해를 입은 주택과 차량을 복구하는 작업에 나섰다. 홍수로 도로가 침수되고 해안 침식이 심각해지는 등 피해가 속출하고 있으며, 브리즈번을 포함한 퀸즐랜드 남동부와 뉴사우스웨일스(NSW) 북동부에는 여전히 홍수 경보가 내려진 상태다. 일부 지역은 최근 몇 년간 반복적인 홍수를 겪고 있어 위험이 더욱 커지고 있다.
이번 사이클론으로 인한 피해는 더 심각할 수도 있었지만, 앞으로 닥칠 자연재해에서는 같은 행운을 기대할 수 없을지도 모른다. 사이클론은 강풍, 홍수, 폭풍해일, 침식 등 복합적인 위협을 동반하는 기상 현상으로, 그 영향을 정확히 예측하기 어렵다. 이번 사태를 계기로 호주는 필수 인프라를 강화하고 재난 대응력을 높여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사이클론 알프레드는 약 2주 동안 산호해(Coral Sea)를 천천히 이동하며 따뜻한 해수의 영향을 받아 세력을 유지했다. 정부 기관과 전문가들의 협업을 통해 사이클론의 이동 경로와 특성이 신속히 분석됐으며, 이에 따른 경보가 지방정부의 긴급 대시보드,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비상 라디오 방송, 기존 미디어 등을 통해 빠르게 전파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알프레드는 호주의 필수 인프라가 여전히 취약하다는 점을 다시 한번 보여줬다. 퀸즐랜드와 NSW에서는 총 30만 가구 이상이 정전 피해를 입었으며, 이는 퀸즐랜드 역사상 자연재해로 인한 최대 규모의 전력 손실로 기록됐다. 골드코스트에서는 최근 건설된 고급 아파트의 고층부까지 빗물이 스며드는 피해가 보고됐으며, 강풍으로 쓰러진 나무가 주택과 차량을 덮치면서 일부 지역에서는 전기 화재까지 발생했다.
도로 인프라 역시 큰 타격을 받았다. 퀸즐랜드와 NSW 전역에서 도로 침수와 손상이 발생해 다수의 도로가 폐쇄됐으며, 교통 신호기 고장도 잇따랐다. 기후 변화로 인해 극단적인 기상 현상이 더욱 빈번해지고 강도가 심해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인프라가 이러한 재난 속에서도 견딜 수 있도록 대비해야 한다. 이를 위해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보다 폭넓고 혁신적인 대응 전략이 필요하다.해안
보호도 중요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사이클론이 발생하면 강한 파도가 해안선을 따라 몰아치며 모래 해변을 깎아낸다. 이번에도 퀸즐랜드 해안 전역에서 극심한 해안 침식이 보고됐다. 해안은 원래 이동성이 높은 지형이지만, 개발로 인해 자연 복원이 어려워지면서 피해가 더욱 커지고 있다.
현재 제임스쿡대학교(James Cook University) 연구팀이 퀸즐랜드 남동부에 파견돼 사이클론 알프레드로 인한 피해 데이터를 수집하고 있다. 이들은 건물과 인프라에 미친 강풍과 기타 재해 요인의 영향을 기록하며, 풍속, 침수 피해, 파편 충돌로 인한 손상 등을 분석하고 있다. 이를 통해 건축 기준 및 재난 대응 전략을 개선하는 데 필요한 정보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호주 보험 협회에 따르면, 주말 동안 홍수 피해로 인해 3,000건 이상의 보험금 청구가 접수됐으며, 피해 규모가 파악되면 추가 청구가 급증할 것으로 전망된다. 사이클론 알프레드는 현재 열대성 저기압으로 약화됐지만, 피해 지역의 복구 작업이 한창인 가운데 군용 트럭 전복 사고까지 발생해 우려를 더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