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솟는 임대료 속에서 일부 투자자들이 ‘렌트베스팅(Rentvesting)’ 전략을 통해 임대 시장으로 복귀하고 있다. 이는 주택을 소유하는 대신 임대를 하면서 동시에 투자 부동산을 운영하는 방식으로,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갖고 있는 재정 전략이다.
사업가인 다니엘 드 브리스(Daniel de Vries) 역시 과거에는 자신의 집을 소유하고 있었지만, 현재는 Highgate Hill에서 임대 생활을 하며 North Lakes와 뉴사우스웨일스(NSW) 지역의 두 채의 투자 부동산에서 임대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 그는 “이 전략은 내가 원하는 유연성을 제공하면서도 장기적으로 더 나은 재정적 결과를 가져다준다”고 말했다. 브리즈번 전역에서 임대료가 급등하는 가운데, 그는 이러한 부동산 투자가 은퇴 후 딸을 지원하는 데 도움이 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딸이 다니는 학교 근처에서 임대할 수 있다는 점이 매우 유용하다. 만약 앞으로 학교를 옮겨야 하는 상황이 생기면, 임대 계약이 끝나는 대로 해당 지역으로 쉽게 이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REA 그룹의 최신 ‘임대 가능성 지수’에 따르면, 퀸즐랜드에서 임대 가능한 주택의 비율이 사상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2024년 7월부터 12월까지 연 소득 11만 3,000달러를 버는 가구가 감당할 수 있는 임대 주택은 전체 시장의 28%에 불과했다. 이와 동시에, Great Southern Bank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일반 주택 소유자보다 부동산 투자자들이 더 높은 재정적 자신감과 만족도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Great Southern Bank의 부대표 메건 켈러허(Megan Keleher)는 “투자 대출을 보유한 평균 연령층이 45세로, 이는 주택 자산을 활용하려는 부모 세대와 일치한다”고 밝혔다. 또한 조사에 따르면, 전체 투자자의 14%가 드 브리스 씨처럼 ‘렌트베스터(Rentvestor)’였다. 드 브리스 씨는 순수 주택담보대출(모기지)보다 렌트베스팅이 더 유리하다는 점을 비교한 후 이 전략을 선택했다고 말했다.
“렌트베스팅이 단기간에 백만장자를 만들어 주는 것은 아니지만, 단기적으로나 장기적으로나 더 나은 재정적 선택이었다”고 설명하며, 부동산을 사업으로 운영하는 것에 따른 세제 혜택도 언급했다. “내가 살고 싶은 도심 근처 지역에서 임대하는 것이 더 경제적”이라며, 적어도 딸이 학교를 졸업할 때까지는 렌트베스팅을 유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드 브리스 씨도 임대료 상승의 영향을 피할 수는 없었다. 그는 최근 South Bank에서 거주하던 곳의 임대료가 인상되면서 이사를 해야 했다. “개인적으로 앞으로 임대료가 어떻게 변할지 걱정된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모든 사람이 나처럼 여유로운 재정적 상황에 있는 것은 아니다. 사람들이 급여의 절반을 넘지 않는 수준에서 살 수 있는 주거 공간이 필요하다”고 강조하며, 높은 임대료가 가계 경제에 미치는 부담을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