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중앙은행(RBA)이 5월 기준금리를 두 차례 인하할 수 있다는 금융시장의 기대에 신중론을 제기했다. 미셸 불록 RBA 총재는 “글로벌 관세 불확실성으로 금리 경로를 단정짓기엔 아직 이르다”고 밝혔다.
호주 금융시장은 최근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무역정책 혼란으로 인해 글로벌 경기 침체가 발생할 경우, 호주 주택담보대출 상환 부담이 연간 최대 6000호주달러 줄어들 수 있다는 전망을 쏟아냈다. 특히 5월 한 달 동안 0.5%포인트(50bp) 인하 가능성까지 제기됐다.
그러나 트럼프 전 대통령이 상호 관세 부과를 90일간 유예하겠다고 발표하면서 과열된 기대는 다소 진정됐다. 미셸 불록 총재는 11일 멜버른 ‘최고경영자 여성포럼(Chief Executive Women)’ 연설에서 “현재로서는 금리 방향성을 확정할 단계가 아니다”며 “가격 안정과 완전고용이라는 중앙은행의 이중 목표를 유지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미국발 관세 조치에 대한 각국의 대응 과정에서 경제활동과 인플레이션 전망을 종합 평가하고 있다”며 “2008년 금융위기 때와 같은 수준의 충격은 아직 관찰되지 않고 있으며, 호주 금융 시스템은 대외 충격을 흡수할 만큼 충분히 견고하다”고 강조했다.
최근 글로벌 금융시장 변동성이 심화되면서 미국 경기 침체 가능성과 급격한 금리 인하 기대가 고조됐지만, 트럼프 전 대통령의 정책 수정으로 추가 인하 전망은 일부 후퇴했다.
셰인 올리버 AMP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도널드 트럼프의 변덕스러운 정책 성향을 고려하면 이런 전개는 놀랍지 않다”며 “초기 전망은 과도했으며, 현재는 5월 0.25%포인트 인하 가능성이 높고, 상황이 악화될 경우 0.5%포인트 인하도 배제할 수 없다”고 진단했다.
금리 인하가 단행될 경우, 50만 호주달러 변동금리 대출 보유자는 매월 76호주달러의 상환 부담을 줄일 수 있으며, 0.5%포인트 인하 시 절감액은 151호주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ANZ은행은 올해 5월, 7월, 8월 세 차례에 걸쳐 각각 0.25%포인트씩 총 0.75%포인트 인하를 전망하고 있다. 리차드 예첸가 ANZ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8월까지 기준금리가 3.35% 수준으로 낮아질 것”이라며 “5월에는 시장 심리가 악화할 경우 0.5%포인트 인하 가능성도 열려 있다”고 설명했다.
호주 재무장관 짐 차머스는 “호주는 변동성과 불확실성이 고조되는 글로벌 환경 속에서도 타국 대비 양호한 경제 여건을 유지하고 있다”며 “현재 정부 교체는 오히려 경제를 악화시킬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글로벌 주식시장 변동성을 감안할 때 추가 대응이 필요하며, 특히 아시아 지역에 미칠 관세 영향에 주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