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노동당이 오는 총선을 앞두고 퀸즐랜드 북부 케언즈 지역의 핵심 경합지를 겨냥해 2억4500만 호주달러 규모의 교량 건설 계획을 발표했다. 해당 지역은 최근 홍수와 폭풍 피해를 겪은 곳으로, 인프라 확충이 주요 이슈로 떠올랐다.
앤서니 알바니지 총리는 2025년 총선에서 노동당이 재집권할 경우, 케네디 하이웨이(Kennedy Highway) 상 바론강(Barron River)을 가로지르는 새 교량 건설에 2억4500만 호주달러를 투입하겠다고 밝혔다. 케네디 하이웨이는 케언즈와 퀸즐랜드 최북단 지역을 연결하는 주요 간선도로다.
알바니지 총리는 “이번 교량 건설은 지역 주민, 물류 및 관광객들에게 중요한 연결로를 제공할 것”이라며 “북부 퀸즐랜드의 미래를 구축하는 데 있어 중대한 개선”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공약은 브루스 하이웨이(Bruce Highway) 안전 개선을 위한 72억 호주달러 투자, 케네디 개발도로(Kennedy Developmental Road) 업그레이드를 위한 7000만 달러, 쿠란다 레인지 로드(Kuranda Range Road) 개선을 위한 2억1000만 달러 투자 계획의 연장선상에 있다.
노동당은 특히 이번 교량 공약을 통해 레이카트(Leichhardt) 선거구를 집중 공략할 계획이다. 이 지역은 자유국민당(LNP) 소속 워렌 엔치(Warren Entsch) 의원이 오랫동안 지역구를 지켜왔으나, 이번 총선에서는 불출마를 선언한 상태다. 엔치 의원은 총 26년간 지역구를 대표했으며, 지난 선거에서는 1차 득표율 기준 0.89%의 미세한 차이로 승리했다.
레이카트 선거구의 노동당 후보인 매트 스미스(Matt Smith)는 “노동당은 지역 주민들의 목소리를 경청하고 있으며, 북부 퀸즐랜드가 필요로 하는 것을 제공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케네디 하이웨이의 해당 구간은 하루 약 9000대의 차량이 통행하고 있으며, 1963년 건설된 기존 교량은 구조적 피로가 누적돼 교체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새 교량은 예산이 이미 확보된 상태이며, 2028년 초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한편, 퀸즐랜드 노동당 소속 스티븐 마일스 전 주총리도 앞서 재집권 시 동일한 교량 프로젝트에 4억5000만 달러를 투입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으나, 노동당은 최근 주정부 선거에서 패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