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총선을 20일 앞두고 앤서니 알바니지 총리와 야당 지도자 피터 더튼이 각각 대규모 세금 감면과 주거 정책을 발표하며 본격적인 민심 쟁탈전에 나섰다. 양측 모두 서호주(WA)와 서부 시드니에서 캠페인 론칭 행사를 열고, 경제 및 생활비 지원 공약을 대대적으로 내세웠다.
알바니지 총리는 14일 퍼스에서 열린 노동당 캠페인 론칭 행사에서 재집권 시 1000호주달러 자동 세금 공제를 신설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는 근로자가 세금 신고 시 별도 서류 제출 없이 연간 1000달러를 자동 공제받을 수 있도록 하는 제도로, 중저소득층과 재택근무자 등 약 600만 명이 혜택을 볼 것으로 예상된다.
알바니지 총리는 “복잡한 세금 시스템 없이 더 많은 돈을 돌려주겠다”며 “특히 젊은 세대와 중산층 가구에 실질적 혜택이 돌아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첫 주택 구매자를 위한 지원으로 5% 보증금 제도 확대 및 10만 호 신규 주택 건설에 100억 호주달러를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맞서 더튼 야당 대표는 서부 시드니에서 자유당 캠페인을 공식 출범시키며, 주택담보대출 이자 공제를 주요 공약으로 내세웠다. 첫 주택 구매자가 5년 동안 최대 65만 호주달러 상당의 모기지 이자를 소득공제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대상은 연소득 17만5000달러 이하 개인 또는 25만달러 이하 부부로 제한된다.
또한 더튼은 1회성 1200달러 세금 감면도 약속했다. 그는 “경제 수술이 필요하다”며, “1000억 달러 규모의 낭비성 지출을 삭감해 재정을 건전하게 만들겠다”고 주장했다.
[주요 공약 비교]
항목 | 노동당 (Albanese) | 자유연합 (Dutton) |
세금 | 1000달러 자동 세금 공제 | 1200달러 일회성 세금 감면 |
주거 | 5% 보증금+정부 보증, 10만호 건설 | 모기지 이자 공제 도입 (최대 5년) |
복지 | 메디케어 확대, 약가 보조 강화 | 필수 서비스 투자 유지 약속 |
에너지 | 재생에너지 확대 | 원자력 발전 추진(7개 원자로 건설 계획) |
이민정책 | 별도 대폭 축소 언급 없음 | 순이민자 연간 10만 명 감축 목표 |
알바니지는 “자유당은 미국식 원자력 모델을 베끼려 하고 있다”며 “6000억 달러의 비용 부담을 국민에게 떠넘길 것”이라고 비판했다. 더튼은 “노동당의 5달러 주간 세금 감면은 모욕적 수준”이라며, “진정한 세금 절감은 자유연합만이 가능하다”고 반박했다.
양측은 서호주, 서부 시드니 등 핵심 경합 지역을 집중 공략하며 총선 승리 발판 마련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현재 베팅업체들은 노동당 재집권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스포츠벳(Sportsbet) 기준 노동당 승리 배당률은 1.31배, 자유연합 승리는 3.55배로 나타났다. 그러나 서민 주거 안정, 생활비 완화 등 경제 민생 공약이 향후 표심을 크게 좌우할 것으로 분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