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부동산 시장의 급등세 속에서 친구와의 공동 구매가 첫 주택 마련의 핵심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20대의 Jem Corrish와 그의 친구 Tom Vosper는 개별적으로는 유닛 정도만 감당할 수 있지만, 함께 자금을 모은 덕분에 첫 단독주택 구입이 가능해졌다. 두 사람은 약 1년간 함께 거주한 뒤, 해당 주택을 투자용 부동산으로 전환할 계획이다.
Corrish는 “시장 상황이 계속 오르기 때문에 서둘러 진입하지 않으면 기회를 놓칠 수 있다”며 South-East Queensland 인근 지역 진입을 목표로 주택을 찾고 있다고 밝혔다.
연방 총선을 몇 달 앞둔 시점에서 야당은 첫 주택 구입자들의 대출 여력을 높여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여당은 선거에서 승리할 경우, 은행의 주택담보대출 승인 기준을 완화하겠다고 공약했다. 그 핵심은 ‘모기지 상환여력 평가 기준(서비스어빌리티 버퍼)’의 완화다.
현재 이 버퍼는 3%로 설정돼 있으며, 대출자가 상환 능력을 갖췄는지 평가하는 기준으로 사용된다. 부동산 분석기업 Oliver Hume의 조사에 따르면, 이 버퍼를 0.5%포인트 낮추는 것만으로도 14개 지역이 추가로 주택 구입이 가능한 범위에 들어오며, 1%로 낮출 경우 75개 지역까지 확장된다. 이 중에는 Vosper가 거주 중인 Eatons Hill도 포함된다.
Corrish와 Vosper는 현재 브리즈번에서 최대 70만 달러까지 무담보보험 없이 구입이 가능한 ‘Home Guarantee Scheme’을 활용해 주택을 마련하려 하고 있다. 다만 이 역시 단독으로는 어려운 목표다. Corrish에 따르면, 개별적으로는 40만 달러가 최대 대출 가능액으로, 브리즈번에서는 운이 좋을 경우 1베드룸 유닛을 구입할 수 있는 수준이다.
그는 단독 구매였다면 완화된 대출 기준이 더 유용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두 사람은 Brisbane 남부, Logan 지역까지 고려하고 있지만, 이 경우 생활권과는 상당한 거리 차이가 발생하게 된다.
모기지 브로커 Luke Ashby는 대출 규제 완화가 단기적으로는 도움이 될 수 있으나, 근본적인 해결책은 되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버퍼를 낮추면 대출 가능액이 늘고, 소비가 증가하면서 집값도 다시 오르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 “Home Guarantee Scheme의 상한선을 70만 달러 이상으로 상향 조정하는 등 보다 실질적인 지원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