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전역에서 지난 총선 이후 주택 가격이 상승했으나, 지역별로 큰 차이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지역에서는 주택 가격이 30% 이상 급등한 반면, 60개 선거구에서는 가격이 하락하며 금리 인상과 주택 구매력 악화가 다양한 영향을 미쳤음을 보여줬다.
2022년 5월 이후 기록적인 금리 인상 속도는 주택 구매자들을 도심 외곽 지역으로 몰아넣어 일부 지역에서는 가격이 여섯 배나 급등했다. 반면 고가 주택이 밀집한 도심 지역은 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노동당은 지난 총선 이후 주택 가격 상승폭이 가장 컸던 선거구 상당수를 차지하고 있으며, 같은 기간 동안 가격이 상승한 지역의 대다수는 보수연합(Coalition)이 보유하고 있다.
퍼스와 애들레이드 외곽 지역에서는 중간 주택 가격이 80만 호주달러 미만인 지역들이 23개 선거구 중 11개를 차지하며 최고의 가격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는 모리슨 정부가 퇴진하고 앤서니 알바니즈가 총리로 취임한 2022년 5월 이후의 변화다.
코탤리티의 연구 책임자 팀 로리스는 “팬데믹 이전에는 퍼스, 애들레이드, 브리즈번이 상대적으로 약세를 보였으나, 높은 주택 구매 여력과 강력한 주간 이동 인구 덕분에 금리 인상에도 불구하고 호황을 이어갔다”고 분석했다.
급격한 금리 인상은 차입 가능 금액을 약 25% 감소시켜, 대도시 중심가에서 대규모 모기지 대출을 통한 주택 구매를 어렵게 만들었다. 이에 따라 구매 수요는 상대적으로 저렴한 지역으로 이동했으며, 퍼스, 애들레이드, 브리즈번 등이 최근 3년 동안 두드러진 성과를 기록했다.
코탤리티의 자료에 따르면 멜버른 전 지역에서는 주택 가격이 하락했다. 노동당이 보유한 Holt 선거구에서는 0.2% 감소했으며, 자유당이 보유한 Mornington Peninsula의 Flinders 선거구에서는 16% 급락했다.
반면 퍼스에서는 80만 호주달러 미만의 주택 가격을 기록한 선거구들이 강세를 보였으며, 9개 선거구가 2022년 5월 이후 31%에서 51%에 이르는 가격 상승률을 기록했다.
레이 화이트 수석 이코노미스트 네리다 코니스비는 “높은 건설 비용과 인구 증가 역시 주택 가격 급등에 일조했다”고 분석했다.
퍼스 남동부에 위치한 노동당 소속 Burt 선거구는 지난 총선 이후 51.2%의 주택 가격 상승률을 기록하며 전국 최고치를 나타냈다. WA지역의 Pearce, Hasluck, Bullwinkel, Cowan 선거구는 각각 42% 이상의 가격 상승률을 보였으며, Swan, Fremantle, Tangney, Perth는 31.2%에서 36.7%의 상승을 기록했다. 자유당이 보유한 Moore 선거구도 34% 상승했다.
AMP 수석 이코노미스트 셰인 올리버는 “WA와 남호주의 일부 오래된 지역에서 주택 소유자가 대부분인 곳은 가격 급등이 현직 의원들에게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반면 신규 주택 구매자가 많은 도심 지역에서는 높은 가격이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애들레이드 북부의 노동당 소속 Spence 선거구에서는 44.8%의 주택 가격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 지역은 Playford, Gawler, Salisbury와 같은 저렴한 지역을 포함하고 있으며, 높은 임대 수익률로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강한 가격 상승에도 불구하고 중간 주택 가격은 여전히 631,111호주달러로 비교적 저렴한 수준이다.
시드니에서는 노동당 소속 McMahon, Chifley, Watson, Macarthur 선거구가 각각 10% 이상의 주택 가격 상승을 기록했다. 자유당 소속 Lindsay, Hume, Banks, Hughes, Berowra, Bennelong 선거구도 1.3%에서 8.6% 사이의 상승률을 보였다.
브리즈번에서는 노동당 소속 Blair 선거구가 29.2% 상승하며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노동당 소속 Rankin과 보수연합 소속 Forde 선거구도 각각 21%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