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의 평균 주택가격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올해 하반기에도 추가 상승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제기됐다. PropTrack 주택가격지수에 따르면, 2025년 4월 전국 주택 중위가격은 전월 대비 0.2% 상승해 80만5,000호주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연간 3.7%의 상승폭이며, 주택 중위가격은 88만3,000달러, 유닛(아파트) 중위가격은 65만9,000달러로 나타났다.
REA그룹 수석 이코노미스트 앤 플래허티는 5월 금리 인하가 유력해지면서 향후 주택가격 상승이 다시 가속화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녀는 금리 인하, 첫 주택 구매자 대상 인센티브 확대, 주택공급 부족을 올해 남은 기간 동안 주택가격을 끌어올릴 수 있는 세 가지 핵심 요인으로 지목했다. 플래허티는 “5월 금리가 인하되면 대출 여력이 커지고 상환 부담이 줄어들며, 이로 인해 수요가 다시 살아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이어 “총선 이후 각 정당이 예고한 첫 주택 구매자 인센티브가 시행되면 대기 중인 수요가 본격 유입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도시별로는 애들레이드가 4월 한 달간 0.3% 상승하며 연간 기준 10.77%의 상승률을 기록, 주요 도시 중 가장 강세를 보였다. 퍼스는 0.1% 상승했으며, 연간 상승률은 9.3%로 두 번째로 높았다. 브리즈번은 0.19% 상승, 연간 기준 8.7%의 상승률을 나타냈다. 시드니는 0.1% 상승해 연간 2.5% 상승에 그쳤으며, 서부 지역이 5% 상승하며 주도했고, 동부와 북부 해안 고가 지역은 1% 안팎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멜버른은 0.25% 상승했지만, 전년 대비로는 여전히 1.7% 낮고 2022년 3월 최고점 대비 4% 낮은 상태다. 다만, 최근 분기 기준으로 도심 지역의 유닛은 5.9%, 주택은 3.5% 상승하며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상대적으로 가격 부담이 낮은 유닛 시장이 강세를 보이며, 브리즈번과 퍼스가 두드러진 상승세를 나타냈다. 브리즈번 유닛은 연간 13.2% 상승해 중위가격이 68만3,000달러에 도달했으며, 퍼스 유닛은 12.9% 상승해 57만1,000달러를 기록했다. 두 도시 모두 유닛 가격 상승률이 주택보다 높았다. 브리즈번의 부동산 중개인 마이클 카판타리스는 “임대 수요가 급등하면서 가격도 함께 오르고 있고, 많은 젊은층이 임대 대신 자가 소유로 전환하려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국적으로는 4월 한 달간 주택이 0.24% 상승해 유닛(변동 없음)보다 강세를 보였지만, 연간 기준으로는 유닛이 3.9% 상승해 주택(3.7%)을 소폭 앞섰다. 지역 시장에서도 유닛은 5.34% 상승하며 주택(4.49%)보다 높은 상승폭을 기록했다. 플래허티는 “높은 건축비로 아파트 공급이 줄어든 가운데, 가격 부담으로 인해 유닛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며, “이러한 상대적 수요 증가는 향후 유닛 가격의 상승세를 지속적으로 견인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