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중앙은행(RBA)이 4년 만에 단행한 기준금리 인하 이후 일부 지역의 주택가격이 급격히 상승하고 있는 가운데, 예상 밖으로 Melbourne 도심 지역이 상승세를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PropTrack가 최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2월 기준금리 인하 이후 3개월간 Melbourne 도심 지역의 주택가격은 3.6%, 유닛 가격은 5.9% 상승하며 전국에서 가장 빠른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는 수년간 정체됐던 Melbourne 부동산 시장의 회복 신호로 해석된다.
Melbourne 도심의 주택가격은 전년 대비 소폭 하락했으나, 유닛은 연간 상승세로 전환했다. REA Group 수석 이코노미스트 앤 플래허티는 “가격 정체로 인해 다른 도시 대비 Melbourne의 상대적 가격 매력이 커졌다”며 “Brisbane, Adelaide보다 저렴하고 곧 Perth보다도 낮아질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Darwin, Gold Coast, Townsville 등 일부 지역도 3% 안팎의 상승률을 보였으며, 특히 Townsville은 연간 기준으로 주택가격이 21.9%, 유닛가격이 23.6% 상승해 전국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플래허티 이코노미스트는 Townsville이 최근 1년간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아 자금이 대거 유입된 것이 가격 상승의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Melbourne 도심 이외에도 Inner South, North West 지역의 유닛 시장도 빠르게 회복 중이며, Brisbane Inner City 역시 2.5%의 분기 상승률을 기록했다. Perth와 Sunshine Coast 역시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한편, Darwin은 수년간 부진했던 시장이 회복세에 진입한 것으로 보이며, 높은 임대수익률과 신규 주택 공급 부족이 상승을 뒷받침하고 있다. 플래허티 이코노미스트는 “Darwin은 FY24 기준 신축 주택이 수요 대비 44% 부족했으며, FY23에는 49%가 부족했다”고 분석했다.부동산 투자
자와 실수요자 모두 금리 인하를 기점으로 시장에 재진입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으며, 특히 고임대료가 유닛 시장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있다. BigginScott Richmond의 앤드류 크로티는 “작년에는 투자자들이 빠져나갔지만, 현재는 다시 시장에 진입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Melbourne 인근의 Fitzroy, Carlton 등 고가 지역에서 밀려난 수요가 Flemington, Kensington 등 인접 지역으로 확산되고 있다는 점도 가격 상승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Nelson Alexander Flemington의 제이슨 와츠는 “향후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에 따라 더 오르기 전에 시장 진입을 시도하는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Sydney Inner West는 최근 주택가격이 2.7%, 유닛 가격이 3% 상승하며 회복세를 보이고 있으나, 전체적으로 Greater Sydney는 연간 상승폭이 제한적이었다. Cobden Hayson의 매튜 헤이슨은 “150만~300만 달러대 주택이 가장 활발히 거래되고 있으며, 고가 주택에 대한 수요는 다소 둔화된 상태”라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금리 인하와 상대적 저가 매력, 임대수익률 등 다양한 요인이 맞물리면서 시장의 지역별 회복 양상이 다르게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