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스가 지난 12개월 동안 호주에서 가장 높은 고급 주택 가격 상승률을 기록하며 글로벌 상위 20개 도시 중 16위에 올랐다. 국제 부동산 컨설팅업체 나이트 프랭크(Knight Frank)의 최신 보고서에 따르면, 퍼스의 고급 주택 가격은 2024년 3월까지 1년간 3.8%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Prime Global Cities Index’는 전 세계 44개 주요 도시의 고급 주택 시장 가격 변동을 추적하는 지수로, 이번 1분기 결과는 아시아·중동 지역이 여전히 회복세를 주도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서울은 18.4%의 연간 상승률로 1위를 차지했으며, 두바이와 도쿄도 두 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했다.
반면, Sydney와 Melbourne의 고급 주택 시장은 같은 기간 각각 0.7%와 2.1% 하락했다. 최근 3개월간은 퍼스를 포함한 세 도시 모두 하락세를 보였으며, Brisbane만이 0.1%의 소폭 상승을 나타냈다.
나이트 프랭크 글로벌 리서치 책임자 리암 베일리는 “미국의 관세 정책으로 인한 변동성 우려와 각국 금리 정책이 향후 고급 주택 가격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미국 이외 지역에서는 디플레이션 압력이 커질 수 있으며, 반면 미국은 인플레이션 재확산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3월 발간된 ‘2025 더 웰스 보고서(The Wealth Report)’에서는 퍼스가 2025년에도 호주 고급 주택 시장을 주도할 것으로 예측하며, 올해 연간 기준 3%의 추가 상승을 전망했다.
McGrath 부동산의 애덤 로스 이사는 “2025년 남은 기간 동안 대부분 도시에서 고급 주택 가격이 지속적으로 상승할 가능성이 크다”며 “환율 혜택을 보는 해외 교포들의 귀국 수요가 상승을 견인하고 있다”고 밝혔다.
퍼스 Attadale 지역의 한 고급 주택은 최근 700만 달러 이상에 매물로 나왔으며, Ralph Lauren 샹들리에, Carrara 대리석 조리대, 상업용 냉장고, 마그네슘 온수 수영장, 엘리베이터, 개인 바 등 최고급 사양을 갖춘 리조트 스타일의 건축물이다.
이 주택은 Crown Perth 회장이자 생명공학 기업 Orthocell 대표인 존 반 더 위일렌 부부 소유로, 가족과의 시간을 더 많이 보내기 위해 주택 매각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집 외관만 보면 전망을 알기 어렵지만 내부에서는 강이 훤히 보이는 아름다운 뷰가 펼쳐진다”고 전했다.
Mont Property의 매튜 포데스타 대표는 해당 주택이 퍼스에서 가장 주목받는 강변 주택 중 하나라며 “국제 최고급 호텔 수준의 마감재와 설계, 위치 모두에서 최고의 조건을 갖췄다”고 평가했다.
전문가들은 고급 주택 공급이 인건비와 자재비 상승 등으로 제한되면서 시장 수요가 유지되고 있으며, 이에 따라 퍼스의 고급 주택 시장은 2025년에도 안정적 상승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