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중앙은행(RBA)이 올해 두 번째로 기준금리를 인하하면서 주택담보대출 보유자들에게는 안도감을 안겨줬지만, 주택가격 상승에 대한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호주중앙은행은 20일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해 3.85%로 조정했다. 이는 2023년 5월 이후 최저 수준으로, 평균적인 모기지 보유자는 연간 2500호주달러 이상의 부담을 덜 수 있을 전망이다.
부동산 플랫폼 도메인(Domain)의 수석 연구원 니콜라 파월(Nicola Powell) 박사는 이번 금리 인하가 주택 구매자와 기존 주택 소유자 모두에게 긍정적이라면서도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그는 차입 여력이 향상되면서 특히 Sydney와 Melbourne 지역에서 주택 가격 상승이 가속화될 가능성을 경고했다.
호주중앙은행은 성명에서 2월 금리 인하 이후 주택 가격에 ‘뚜렷한 영향’은 나타나지 않았다고 밝혔지만, 일부 경제학자들은 이미 주택 가격이 상승세에 접어들었다고 분석하고 있다.
AMP의 부수석 이코노미스트 다이애나 무시나(Diana Mousina)는 올해 주택 가격이 약 3%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금리 인하로 상승세가 촉발되었지만, 미국의 관세 우려가 구매자 심리를 억제하고 단기적으로 가격 반전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주택 가격 상승 우려에 대한 질문에 대해 미셸 불록(Michele Bullock) RBA 총재는 물가 안정이 중앙은행의 최우선 과제임을 강조했다. 그는 주택 가격은 공급과 수요의 문제이며, 중앙은행이 금리 결정을 주택 가격에 맞추기 시작하면 물가와 고용이라는 핵심 목표를 놓치게 된다고 밝혔다.
불록 총재는 주택 가격 상승이 우려된다는 점은 인정했지만, 주택 문제 해결을 위한 정책은 주와 연방 정부가 주도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중앙은행의 역할은 물가 안정과 고용 유지이며, 주택 공급 부족 해소는 정부의 몫이라고 강조했다.
짐 찰머스(Jim Chalmers) 재무장관은 이번 금리 인하를 “환영할 만한 구제 조치”라고 평가하며, 인플레이션 대응에 있어 상당한 진전이 반영된 결정이라고 밝혔다.
파인더(Finder)의 소비자 조사 책임자 그레이엄 쿡(Graham Cooke)은 올해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을 열어두면서도 두 번의 인하만으로는 2022년 이후 급증한 모기지 스트레스를 해소하기엔 부족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