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 전역이 대형 먼지폭풍에 뒤덮이며 대기 오염 수치가 ‘극히 나쁨’ 수준으로 치솟자, 당국이 주민들에게 실내 대피와 건강 유의 조치를 당부했다.
27일 오전, 시드니 일대는 짙은 먼지와 유해 미세 입자로 가득 찼으며, 시드니 하버와 스카이라인, 블루마운틴 등 주요 지형지물들이 완전히 가려졌다. NSW 보건당국은 천식이나 호흡기 질환을 앓고 있는 주민들에게 야외 활동을 피하고 창문을 닫은 채 실내에 머무를 것을 권고했다.
NSW 정부는 입자 지름이 10마이크로미터 이하인 PM10 수치를 기준으로 대기질을 측정하고 있으며, 이날 오전 시드니 여러 지역의 PM10 농도는 600μg/m³를 초과했다. Prospect 지역은 693.3μg/m³를 기록했으며, Illawarra 지역은 903.2μg/m³로 치솟았다. 이는 세계에서 가장 오염된 도시 중 하나로 꼽히는 델리의 수치(107μg/m³)를 훨씬 웃도는 수준이다.
NSW 산불청은 “이 먼지는 타 주에서 발생한 심각한 가뭄과 강풍으로 인해 남동부 호주 전역으로 확산되고 있다”며, “남호주에서 발생한 먼지폭풍이 밤사이 뉴사우스웨일즈로 유입되어 Greater Sydney 지역의 대기질에 큰 영향을 미쳤다”고 밝혔다.
보건당국은 호흡기 질환자에게 실외 활동을 삼가고, 창문을 닫은 채 실내에 머물며 필요 시 젖은 천으로 코와 입을 가릴 것을 권고했다. 또한 증상이 나타날 경우 24시간 운영되는 HealthDirect(1800 022 222) 또는 주치의와 상담할 것을 당부했다. 긴급 상황에서는 즉시 000번으로 응급 서비스를 요청해야 한다.
한편, 오전 8시 기준 ‘극히 나쁨’으로 분류된 시드니의 대기질은 오전 10시에는 ‘매우 나쁨’으로 완화됐다. NSW 보건당국은 대기질을 ‘좋음’, ‘보통’, ‘나쁨’, ‘매우 나쁨’, ‘극히 나쁨’ 등 5단계로 분류하고 있으며, ‘극히 나쁨’ 단계에서는 실내 대피와 증상 모니터링이 요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