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11월 퀸즐랜드 남부의 외딴 농장에서 뱀에 물려 사망한 11세 소년 트리스티안 제임스 프람(Tristian James Frahm)의 사망 경위를 둘러싼 검시 재판이 다음 달 시작된다. 하지만 소년의 외가 측이 제기한 아동보호 시스템의 구조적 문제에 대한 조사는 제외하기로 결정됐다.
12일 열린 예비심리에서, 검시관 에인슬리 커커가드(Ainslie Kirkegaard)는 아동보호 당국이 트리스티안을 부친으로부터 분리하지 않은 점이 이번 사건의 직접적인 원인으로 보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이에 따라, 사건의 초점은 소년이 뱀에 물린 이후 사망에 이르기까지의 주요 시간대에 집중된다.
트리스티안은 사고 당시 부친 캐로드 프람(Kerrod Frahm)과 함께 Murgon 인근 시골 농장에서 생일 모임에 참석 중이었으며, 오후에 잔디깎이를 타던 중 넘어지며 뱀에 물렸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현장에 있던 어른들은 그가 맥주를 훔쳐 마신 뒤 취한 것으로 오인하고 즉각적인 의료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이후 트리스티안은 구토를 반복하고 복통을 호소했지만, 결국 다음 날 아침 사망한 채 발견됐다. 부검 결과 갈색뱀에 의한 독사 교상으로 인한 사망으로 확인됐다.
검시법정에 따르면, 사고 발생 이후 부친은 바로 응급전화를 하지 않고, 어머니에게 전화를 걸어 도움을 요청했으며, 신고는 사건 발생 2시간 가까이 지난 오전 8시 56분에 이뤄졌다.
법정은 이번 검시에 있어, 사건 당일과 다음 날까지의 부친과 현장에 있던 성인들의 대응이 중점적으로 다뤄질 것이라 밝혔다. 이에 따라 부친 및 친구 두 명의 휴대전화 통화기록도 증거자료로 포함된다.
트리스티안의 외가 측은 부친의 보호하에 있었던 점, 그리고 과거 감독 부족, 안전하지 않은 환경, 적절치 못한 의료대응 등으로 인해 사고 가능성이 예견됐다고 주장하며 아동보호기관의 시스템적 실패도 검토해달라고 요구했다.
그러나 커커가드 검시관은 해당 요구에 대해 “아동보호기관이 조치할 명확한 이유는 없었으며, 이번 사건은 구조적 결함으로 인해 발생한 것이 아니다”라고 판단했다.
그는 “트리스티안은 가족과 시간을 보내며 야외 활동을 즐기던 중 사고를 당했으며, 이는 부친의 폭력적 행동 때문에 발생한 것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번 검시는 오는 6월 2일부터 6일까지 투움바 치안판사 법원에서 진행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