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주요 도시 중 퍼스는 지난 1년간 주택 가격이 연간 평균 근로소득보다 더 큰 폭으로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드니, 멜버른, 브리즈번, 애들레이드 등 동부 주요 도시들도 주택 가격이 수만 달러 상승하며 강한 상승세를 보였지만, 상승폭은 대체로 연봉보다는 낮았다.
부동산 업체 Ray White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24년 4월부터 2025년 4월까지 퍼스의 주택 중위가격은 8만5,022달러 상승해 81만2,482달러에서 90만7,504달러로 증가했다. 같은 기간 퍼스의 평균 연봉은 8만1,568달러로, 집값 상승폭이 근로자의 연소득을 초과했다.
동시에 멜버른은 주택 가격이 1만3,805달러, 시드니는 5만2,006달러 상승했으며, 각각의 평균 연봉은 7만6,617달러, 7만8,512달러였다. 브리즈번과 애들레이드는 집값 상승과 연봉 간의 차이가 2,411달러, 227달러로 근소한 수준이었다.
이는 퍼스의 시장이 공급 부족과 지역 경제 회복에 따라 여전히 강한 수요를 유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Ray White 수석 이코노미스트 네리다 코니스비는 퍼스가 과거 장기간 가격 조정을 거친 후 최근 몇 년간 누적된 상승이 반영되며 수익성이 크게 높아졌다고 분석했다.
반면 시드니와 멜버른은 금리 인상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주택 가격 상승이 제한됐다. 특히 고가 주택 시장에서는 대출 요건이 까다로워져 구매 여력이 낮아졌고, 이는 상승폭 둔화로 이어졌다. 고급 지역의 경우, 현재는 근로자가 벌어들이는 소득이 주택 가격 상승분보다 더 큰 것으로 조사됐다.
지방 도시의 경우도 상황은 유사하다. 예를 들어 뉴사우스웨일스 지방의 주택가격은 2만6,712달러 올랐고 평균 연봉은 6만73달러, 빅토리아 지방은 주택가격 1만1,920달러 상승에 평균 연봉은 6만2,300달러를 기록했다.
AMP 수석 이코노미스트 셰인 올리버는 퍼스를 제외한 대부분 도시가 이미 부동산 가격의 고점을 찍은 상황이라면서, 향후 금리 인하 효과가 얼마나 클지는 아직 불확실하다고 말했다. 그는 “퍼스는 상대적으로 가격 수준이 낮아 여전히 여력 있는 시장이지만, 향후 다른 도시들처럼 구매 여력의 한계에 부딪힐 수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