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부동산 연구소(API)의 최신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50년간 호주의 주택 가격 상승률이 물가상승률과 임금 상승률을 크게 상회하며, 주택 소유의 꿈이 점점 멀어지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낮은 금리, 공급 부족, 건설 산업의 병목 현상 등 복합적인 요인에 기인한다.
보고서에 따르면, 1975년 이후 시드니의 중간 주택 가격은 3801.9% 상승하여, 같은 기간 금(2758%)과 주식(3120%)의 수익률을 초과했다. 특히, 지난 20년간 애들레이드의 주택 가격은 175% 상승하여 전국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그 뒤를 호바트(172%), 시드니(171%), 브리즈번(169%), 멜버른(169%)이 이었다.
주택 가격 상승은 주택 소유의 어려움으로 이어졌다. 1975년에는 평균 연소득의 3.4배로 수도권의 중간 가격 주택을 구매할 수 있었으나, 현재는 8.1배로 증가했다. 특히 시드니에서는 13배에 달한다. 이에 따라, 평균 소득 가구가 20%의 초기 자금을 모으는 데 10년이 걸리며, 2022-23년에는 중간 소득 가구가 구매할 수 있는 주택이 전체의 13%에 불과했다.
주택 공급 부족도 심각한 문제로 지적된다. 마스터 빌더스 오스트레일리아(Master Builders Australia)는 향후 5년간 166,000채의 주택이 부족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건설 비용 상승, 노동력 부족, 생산성 저하, 정부 승인 지연 등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실제로 2024년 7월까지 1년간 3,000개 이상의 건설 기업이 외부 관리에 들어갔으며, 이는 전년 대비 304% 증가한 수치다.
이러한 상황에서 정부와 산업계의 긴밀한 협력이 요구된다. 전문가들은 주택 공급 확대와 함께, 젊은 세대의 주택 소유 기회를 보장하기 위한 정책적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