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서니 알바니지 호주 총리가 아랍에미리트의 대형 하이퍼마켓 체인 ‘Lulu’에 호주 시장 진출을 제안하며, 자국 슈퍼마켓 산업의 경쟁 부족 문제를 지적했다. 이는 Coles와 Woolworths가 주도하고 있는 호주 유통 시장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인 것으로 해석된다.
알바니지 총리는 최근 11일간의 글로벌 순방 일정을 마무리하며 아부다비에 위치한 Lulu 하이퍼마켓을 방문해 다양한 호주산 식품을 시식했다. 그는 “Lulu 매장에서 호주산 양고기, 쇠고기, 채소, Bega 치즈, Arnott’s 비스킷, Leggos 제품까지 폭넓게 제공되고 있다”며 “이는 호주 수출품의 홍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밝혔다.
알바니지 총리는 Lulu 회장인 유수프 알리에게 호주 진출을 권유했다고도 전했다. “회장이 운영하는 회사는 이와 같은 슈퍼마켓을 300개 보유하고 있으며, 나는 그에게 호주 시장 진출을 독려했다”며 “호주 슈퍼마켓 산업에는 더 많은 경쟁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Lulu는 인도 출신 재벌 MA 유수프 알리가 소유하고 있으며 바레인, 인도, 인도네시아, 쿠웨이트, 오만, 카타르, 사우디아라비아 등지에서 영업 중이다. 알바니지 총리는 Lulu가 호주산 망고, 오렌지, 할랄 육류 공급자들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고도 설명했다.
알바니지 총리는 “호주는 세계 최고의 농산물을 보유한 나라라고 생각하며, 이를 세계인의 식탁에 올리고 싶다”고 말했다. 또한 호주 슈퍼마켓 산업의 과점 구조와 가격 인상 문제에 대한 우려를 인정하며, 정부 차원의 대응이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한편, 총리 수행 기자단은 아부다비의 Lulu 매장에서 판매되는 Tim Tam과 호주산 쇠고기가 호주 국내보다 저렴하다는 점을 지적했다. 이에 대해 알바니지 총리는 “Lulu는 다양한 등급의 호주산 쇠고기를 대량 수입하고 있으며, 이는 전 세계에서 우리의 고품질 농산물이 판매되어 호주 농민들에게 소득을 제공하는 자랑스러운 일”이라고 답했다.
오는 수요일부터는 호주와 아랍에미리트 간 자유무역협정(FTA)이 발효되며, 전체 수출 품목의 99%가 관세 없이 거래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