퀸즐랜드, 10년간 집값 두 배 오른 지역은?

10년 전만 해도 50만 달러 이하로 집을 살 수 있었던 퀸즐랜드의 교외들이 이제는 백만불을 넘어서는 지역으로 탈바꿈했다. PropTrack의 최근 분석에 따르면, 퀸즐랜드 전역에서 48개의 교외가 2015년 대비 두 배 이상의 집값 상승을 기록하며 자산 가치 측면에서 큰 도약을 이뤄냈다.

대표적으로 골드코스트의 투건(Tugun)은 2015년 중위 주택 가격이 48만5000달러였지만, 2025년 현재 136만6000달러까지 오르며 무려 182% 상승했다. 선샤인코스트의 마운트 쿨룸(Mount Coolum) 역시 49만 달러에서 132만7500달러로 뛰며, 해안가의 소도시들이 높은 수요와 희소성 덕분에 빠른 성장세를 보였다.

이러한 상승세의 배경에는 몇 가지 뚜렷한 요인이 작용했다. 팬데믹 이후 원격 근무의 확산과 함께, 시드니나 멜번과 같은 대도시의 높은 생활비를 피해 퀸즐랜드로 이주하는 인구가 크게 늘었다. 여유로운 생활 환경과 상대적으로 저렴한 집값은 많은 실수요자들에게 매력적인 대안이 되었고, 이로 인해 수요가 빠르게 증가했다. 반면 해안가를 중심으로 한 신규 주택 공급은 매우 제한적이었고, 이로 인해 기존 주택들의 가격이 가파르게 상승한 것이다.

최근 몇 년간의 주요 인프라 개발도 영향을 미쳤다. 썬샤인코스트 CBD 재개발, 골드코스트 라이트레일 확장, 브루스 하이웨이 개선 등의 프로젝트가 해당 지역의 접근성과 가치 상승에 기여했다는 평가다.
RE A Group 수석 이코노미스트 엘레너 크리(Eleanor Creagh)는 퀸즐랜드 시장의 이러한 변화가 우연이 아닌 구조적인 흐름의 결과라고 설명했다. 그녀는 “팬데믹 이전부터 이미 퀸즐랜드는 상대적 저가 매력으로 관심을 받고 있었으며, 이후 급격한 라이프스타일 지향 수요가 겹치면서 백만불 클럽에 진입한 교외들이 급증했다”고 말했다.

투건과 마운트 쿨룸 외에도, 제이콥스웰(Jacobs Well), 데이보로(Dayboro), 포모나(Pomona), 래브라도(Labrador) 등 다양한 지역이 중위 가격 기준으로 백만불을 넘겼다. 이 교외들의 공통점은 대부분 해안 인접 혹은 브리즈번 외곽의 교통 접근성이 좋은 지역이며, 과거에는 ‘저렴한 외곽’으로 분류됐던 곳들이라는 점이다.

주택뿐 아니라 유닛(아파트) 시장도 강세를 보였다. 골드코스트의 팜비치(Palm Beach)는 유닛 가격이 2015년 34만5000달러에서 올해 111만 달러까지 올라 222% 상승했고, 빌링가(Bilinga), 쿨랑가타(Coolangatta), 브로드비치(Broadbeach) 등도 비슷한 양상을 보였다.

그러나 모든 지역이 똑같은 속도로 오르는 것은 아니다. 최근 KPMG는 브리즈번 중심 지역의 경우 2025년 말부터 가격 상승 속도가 둔화될 가능성을 경고하며, 일부 지역은 일시적인 가격 조정을 겪을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반면, 로건(Logan), 입스위치(Ipswich), 선샤인코스트 내륙 지역 등은 여전히 상대적으로 저렴한 진입가격과 개발 호재로 인해 투자자들의 관심이 지속되고 있다.

퀸즐랜드 부동산 시장은 앞으로도 지속적인 인구 유입과 임대 수요 증가, 제한된 공급 등으로 인해 중장기적으로 강한 흐름을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 특히 이제 막 백만불 진입을 시작한 교외들을 중심으로 추가적인 가격 상승 여력이 있다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이제는 ‘지나간 기회’로 여겨지던 외곽의 소도시들이, 오히려 새로운 부동산 성장의 중심으로 부상하고 있는 셈이다.

퀸즐랜드 교외 2015–2025 중위 가격 변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