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 경험, 돈 그리고 새로운 목표 앞에서
안녕하세요, 저는 24살 장이슬이라고 합니다. 한국에서는 대학에서 연기·예술을 전공했고, 현재 호주에서 워킹홀리데이 생활을 한 지 약 5개월이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여행, 영어, 돈 세 가지를 모두 목표로 삼았지만, 지금은 목표를 다시 설정하고 있는 중입니다.
Q. 한국에서는 어떤 일을 했나요?
A. 정말 다양한 일을 했어요. 카페, 이벤트회사 홀스텝, 뷔페, 고깃집 아르바이트까지 여러 경험을 했습니다. 또 중학교 때부터 대학까지 뮤지컬과 연기에 몰두했는데, ‘이 길로 평생 먹고살 수 있을까?’ 하는 현실적인 고민에 부딪히기도 했습니다. 그러다 여행에 대한 열망으로 여행사에서 일을 하게 되었어요.
Q. 한국에서의 경험이 지금의 삶에 어떤 영향을 주고 있나요?
A. 연기 전공 경험은 여전히 큰 도움이 됩니다. 당시에는 ‘연기자로만 살아야 하나’라는 고민이 많았지만, 지금은 호주에서 어린이들에게 연기를 가르치는 기회도 생겼습니다. 꼭 배우가 아니어도, 다른 방식으로 제 전공을 활용할 수 있다는 걸 깨달았어요. 또 여행사에서 일한 경험은 호주 생활에 특히 도움이 됩니다. 여행 계획을 좋아해서 블로그에 기록을 남기고 있는데, 작은 용돈벌이로도 이어지고 있어요.
Q. 여행사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경험은 무엇인가요?
A. 베트남 부서를 맡았을 때 출장 경험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4~5번 베트남을 오가며 혼자 호텔 인스펙션을 하고, 지배인들과 미팅하며 패키지를 기획했는데, 손님들이 만족해 주셨을 때 큰 보람을 느꼈습니다.
Q. 뮤지컬 전공을 통해 얻은 가장 큰 자산은 무엇인가요?
A. 표현력과 자신감입니다. 무대 경험 덕분에 사람들 앞에서 두려움이 덜하고, 영어 공부할 때도 연기하듯 쉐도잉하며 배우 대사를 따라 하는 방식이 큰 도움이 되고 있어요.
Q. 현재 호주에서는 어떤 일을 하고 있나요?
A. 카페와 한인 음식점에서 일을 하고 있습니다. 동시에 블로그도 운영하고 있어요.
Q. 한국에서 일했던 것과 비교했을 때, 호주에서 가장 크게 느낀 차이는 무엇인가요?
A. 문화 차이가 가장 큽니다. 호주는 스몰토크가 자연스러워서 처음엔 어색했지만, 지금은 긍정적으로 느껴요. 다만 한국처럼 깊은 ‘정’이 오가는 관계는 상대적으로 덜한 것 같아요. 또 멜번에 처음 왔을 때 밤길이 무섭다는 걸 처음 느꼈습니다. 야라 강 근처에서 이상한 사람이 칼을 들고 다가왔던 경험도 있었는데, 그때 한국의 안전함이 얼마나 큰 장점인지 깨달았어요.
Q. 호주 생활 중 가장 힘들었던 순간은 언제였나요?
A. 멜번에 처음 도착했을 때예요. 돈이 많지 않아 빨리 일을 구해야 했는데 한 달 동안 구하지 못했어요. 어렵게 바리스타 일을 얻었지만, 영어가 부족해 첫날 바로 잘렸습니다. 면접은 열정으로 통과했지만 현실은 달랐죠. 그때 “영어가 기본”이라는 걸 뼈저리게 느꼈습니다.




Q. 워홀 생활의 가장 큰 목표는 무엇인가요?
A. 처음엔 영어, 경험, 돈 세 가지를 모두 잡고 싶었지만, 지금은 영어에 조금 더 집중하려 합니다. 매일 넷플릭스 드라마 대사를 따라 하며 쉐도잉하고, 도서관에서 하는 외국인과 만날수 있는 Meetup에도 자주 나가요. 배운 표현을 바로 써보면서 자신감을 키우는 중입니다.
Q. 영어 공부를 하면서 가장 어려웠던 점과 성취감을 느낀 순간은요?
A. 가장 어려운 건 듣기예요. 외국인들이 너무 빨리 말하니까 따라가기 힘들어요. 그래도 제가 말한 표현을 상대가 이해했을 때 작은 성취감을 느낍니다. 많은 워홀러들이 저와 비슷한 경험을 하실 거라 생각해요.
Q. 앞으로의 계획이나 꿈은 무엇인가요?
A. 아직 확실히 정하지는 않았지만, 학생비자로 전환해 영어 공부를 깊게 해볼까 고민 중입니다. 장기적으로는 해외에서 정식으로 일을 해보고 싶습니다. 외항사 승무원, 외식업, 해외 비즈니스 등 다양한 분야에 도전해 보고 싶어요.
Q. 여가 시간은 어떻게 보내시나요?
A. 룸메이트들과 놀러 다니기도 하고, 혼자 시간을 보내는 것도 좋아합니다. 브리즈번 보타닉 가든이나 사우스뱅크에서 산책·조깅을 하며 힐링해요. 최근 조깅을 시작하면서 운동에서 큰 즐거움을 느낀다는 걸 처음 알게 되었어요. 또 블로그를 운영하며 제 이야기를 정리하는 데도 시간을 쓰고 있습니다.
Q. 해외 생활을 하면서 가장 크게 성장했다고 느낀 부분은요?
A. 한국에서는 외모 중심적인 분위기에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는데, 호주에서는 있는 그대로의 나를 받아들이게 됐습니다. 다양한 사람들이 함께 사는 곳에서 외모보다 ‘존재 자체’를 존중하는 문화를 경험하며 자존감이 회복됐습니다. 운동과 러닝으로 스트레스도 극복할 수 있었고요.
Q. 워홀이나 유학을 준비하는 후배들에게 조언을 해주신다면요?
A. “마음가짐이 워홀의 질을 결정한다”는 말을 꼭 전하고 싶어요. 저도 처음에는 계획을 빡빡하게 세웠는데, 잘 안 풀리면 큰 스트레스를 받았습니다. 계획도 중요하지만, 결국 워홀은 도전이기 때문에 ‘부딪히고 경험하는 마음가짐’이 더 필요합니다. 저 역시 힘들어서 한국으로 돌아가고 싶었던 순간이 있었지만, 부모님께서 “처음 왜 워홀을 시작했는지 생각해 보라”는 말씀을 해주셔서 다시 마음을 다잡을 수 있었습니다.
저처럼 고민하는 워홀러들이 정말 많을 거예요. 저도 아직 모두가 겪는 과정을 어떻게 조금 더 지혜롭게 풀어나갈 수 있을지 찾는 중이라 생각합니다. 여러분 모두 함께 힘내서 나아가면 좋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