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간단히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A. 안녕하세요. 저는 94년생 빈연주라고 합니다. 호주 워킹홀리데이 막차로 오게 되었어요. 영어에 대한 동경이 오래전부터 있었고, 유학에 대한 열망도 컸습니다. 하지만 현실적인 비용 문제 때문에 결국 유학은 포기했죠. 성인이 되어서야 “밑져야 본전”이라는 생각으로 워홀을 결심했고, 비자를 받은 지 8개월 만에 호주에 오게 됐습니다.
Q. 호주 오기 전에는 어떤 일을 하셨나요?
A. 대학 시절 제 꿈은 개그우먼이었어요. ‘갈갈이 패밀리’ 단원으로 활동하며 개그우먼이 되기 위해 노력했지만, 마침 그 시기가 공개 코미디가 사양길에 접어들던 때라 무대는 점점 줄어들고 현실은 더 힘들어졌습니다. 결국 단원을 나오게 되었지만 꿈을 쉽게 포기하지 못하고 코미디 회사에 들어갔습니다. 그러나 1년 넘게 고생만 하다가 결국 그만두게 되었죠. 그 무렵 유튜브를 시작했는데, 처음엔 정말 어려움이 많았고 금전적으로도 계속 마이너스였습니다. 그래도 꾸준히 하다 보니 큰 돈은 아니지만 생활할 정도는 벌 수 있게 되었고, 구독자분들 덕분에 감사한 마음으로 지금도 꾸준히 즐기며 하고 있습니다.
Q. 유튜브 영상을 보면 해외 여행 콘텐츠도 많은데 어떠신가요?
A. 해외여행을 하면서 다른 문화를 느끼는 게 정말 즐거워요. 또 일상에서 벗어나 완전히 다른 생각을 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기 때문에, 일부러 짧은 여행에는 노트북도 챙기지 않을 때가 많습니다. 그 자체가 제게는 힐링이었거든요.
Q. 실제로 호주에 와 보니 어떤가요?
A. 모르는 것이 많아 답답할 때도 있지만, 사람들이 여유롭고 친절해서 왜 많은 분들이 호주에서 살고 싶어 하는지 알겠더라고요. 아직 두 달밖에 안 됐지만, 예쁜 풍경과 분위기 속에서 음악을 들으며 혼자 걷는 시간, 도서관에서 책을 보는 시간이 참 좋습니다.
Q. 호주에서 일을 구하는 과정은 어땠나요?
A. 쉽지 않았습니다. 첫 트라이얼은 정말 최악이었어요. 제가 말을 되묻거나 실수했을 때 매니저가 대놓고 짜증을 내고 한숨쉬고…. 스무디를 만들고 블랜더를 씻어놨는데 뭐가 불만인지 5초동안 말없이 째려보기도 했어요. 그 장면이 아직도 생생해요. 결국 무료 노동 같은 기분으로 끝났는데, 2시간 트라이얼보다 훨씬 더 오래 일한 탓에 추가 시간에 대해서는 돈을 달라고 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결국 80불을 받긴 했지만 기분은 썩 좋지 않았죠.
하지만 두 번째부터는 달랐습니다. 친절한 분들도 많았고, 좋은 분들을 많이 만났어요. 물론 커피 지식 부족이나 제 실수 때문에 힘들었던 순간도 있었죠. 일자리를 계속 구하지 못했을 때는 불안감이 커서 눈물이 날 뻔한 적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같이 살던 일본인 친구가 “나도 처음에 일 구할 때 시간이 오래걸리고 마음이 힘들었어서 너의 마음을 이해한다. 너는 지금 충분히 잘 하고있고, 계속 도전하다보면 널 위한 일이 있을거다. 앞으로도 함께 파이팅 하자”라는 편지를 남겨줬는데, 그게 정말 큰 힘이 됐습니다. 덕분인지 이후 3일 만에 다시 일자리를 구할 수 있었고, 그때 ‘기회가 올 때까지 버티는 게 답’이라는 걸 배웠습니다.
Q. 워홀 중 특별한 에피소드가 있다면요?
A. 소소한 일이지만, 골드코스트의 한 유명 피쉬앤칩스 가게에서 새가 음식을 훔쳐 먹으려고 계속 다가오자, 한 호주인이 너무 진지하게 새를 쫓는 제스처를 했던 적이 있어요. 웃으면 안 되는 타이밍이었는데 그 모습이 너무 웃겨서 참지 못하고 한참을 웃었던 기억이 납니다.
일하면서 안 좋았던 기억도 있는데, 단골로 오시던 연세 많으신 할아버지 한 분이 기력이 없으신지 말씀을 거의 알아듣기 힘들 정도로 하셨습니다. 제가 몇 번이나 “Sorry?”라고 되물었더니 “Do you f***ing understand English?”라고 또박또박 말씀하시더라고요. 순간 멍해졌고 마음에 큰 상처가 되기도 했습니다. 그래도 유튜버인 만큼 나중에 재미있는 이야기로 풀어볼 생각입니다.


Q. 앞으로 호주에서의 계획은 무엇인가요?
A. 워킹과 홀리데이의 균형을 잘 맞추고 싶습니다. 멜번, 시드니, 퍼스 등 여러 도시를 여행하고 싶고, 뉴질랜드도 가보고 싶어요. 구독자분들이 추천해 주신 오페어도 꼭 경험해 보고 싶습니다. 저는 혼자만의 시간이 소중해서 도서관에서 이어폰을 끼고 책을 읽거나, 아사이볼을 포장해 테라스에서 먹는 작은 행복을 이어가고 싶어요.
또, 예전부터 책을 써 보는 게 꿈이었는데 이런 멋진 풍경과 여유로운 환경 속에서라면 잘 써질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
Q. 세계 여행을 하며 가장 기억에 남는 여행지는 어디인가요?
A. 몽골이에요. 태어나서 처음으로 도전해본 20일 넘는 장기여행이었어요. 화장실도 열악하고 씻지 못할때도 많은 환경이었지만, 그 고생이 오히려 오래 기억에 남습니다. 저희는 게르나 호텔에서 묵기도 했지만, 텐트 펴놓고 자연 한 가운데서 잠을 자기도 했어요. 생애 첫 캠핑을 몽골에서 해봤다는 게 내심 자랑스럽기도 해요.
현지 가이드였던 빌게라는 분과 깊이 교류하며 자연과 삶에 대해 많은 영감을 받았어요. 몰디브의 럭셔리함보다도 몽골이 더 좋았을 정도였습니다.
Q. 호주 워홀을 준비하는 분들에게 조언한다면?
A. 아직 두 달밖에 안 됐지만, “존버가 답이다”라는 말을 꼭 드리고 싶어요. 외로워하지 말고, 너무 힘들어하지 말고, 열린 마음으로 즐기시길 바랍니다. 계획대로 안 돼도 괜찮아요. 열심히 하면서 끝까지 버티면 원하는 걸 이룰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꼭 말씀드리고 싶은 건, 한국에서 미리 운전 연습을 하고 오는 게 좋아요. 차가 있으면 일자리 찾기나 여행이 훨씬 수월해집니다.
Q. 마지막으로 부모님께 드리고 싶은 말이 있을까요?
A. 부모님은 항상 제 도전을 지지해 주셨어요. 저희 3남매가 모두 예체능을 했는데, 형편이 넉넉하지 않았음에도 하고 싶은 걸 반대하신 적이 없었습니다. 성인이 될 때까지도 개그우먼의 꿈을 꾸며 아버지께 용돈을 받았는데, 이후 직접 돈을 벌어 보니 얼마나 힘든 일인지 깨달았죠. 제가 어릴 때 2년간 졸라서 결국 치아 교정을 해주신 것도 너무 감사하고, 지금 생각하면 철없던 행동이 미안하기도 해요.
자식들을 그렇게 믿어준 부모님 덕분에 제가 이렇게 “밑져야 본전, 일단 도전하자” 라는 긍정적인 마인드로 도전할 수 있었습니다. 속으로는 효녀라고 생각하지만, 행동은 ‘효년’처럼 할 때도 많습니다. 하지만 일요신문과 인터뷰를 통해 부모님께 정말 존경하고 꼭 사랑한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할아버지, 할머니, 부모님, 그리고 우리 집 막내 호두(강아지)에게도요. 그리고… 음… 언니랑 동생은… 글쎄요, 조금 더 생각해 봐야 할 것 같네요. ^^
유튜브 채널명: 콩빈Cong Been
www.youtube.com/@congbee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