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중앙은행(RBA)이 기준금리를 3.6%로 동결한 가운데, 미셸 불록 총재는 인플레이션이 당분간 3%를 넘을 가능성이 높다고 경고하며 추가 금리 인하가 어려울 수 있다고 밝혔다.
4일 열린 기자회견에서 불록 총재는 “현재 금융 여건이 다소 긴축적인 상태에 있으며,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 위한 통화정책의 효과가 점차 반영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기초 인플레이션이 오는 몇 분기 동안 3%를 상회한 뒤 2027년에는 2.6%로 안정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앞서 발표된 9월 분기 소비자물가지수는 전기 대비 1.3%, 연간 기준 3.2% 상승해 시장의 금리 인하 기대를 무산시켰다. 이에 따라 이번 금리 동결은 시장의 예측과 일치한 결정이었다.
불록 총재는 금리 결정이 만장일치로 이뤄졌으며, 회의에서 금리 인상이나 인하 논의는 없었다고 밝혔다. RBA는 이번 결정으로 두 회의 연속 금리를 동결했다.
노동시장에 대해 불록 총재는 “실업률은 소폭 상승했지만, 노동 수요는 여전히 견고하며 기업들은 여전히 인력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분석했다.
불록 총재는 향후 금리 방향에 대해 “현재로선 추가 인하가 없을 수도 있고, 반대로 인하가 더 이뤄질 수도 있다”며 불확실성을 인정했다.
한편, 옥스퍼드 이코노믹스 오스트레일리아의 해리 머피 크루즈 수석연구원은 “인플레이션 억제와 고용시장 둔화라는 이중 과제를 동시에 안고 있는 RBA가 진퇴양난에 처했다”고 분석했다. 그는 “RBA가 금리 인하를 서두르지 않을 것”이라며 “기초 인플레이션이 2025년 중반까지 3.2% 수준에 머무를 경우, 금리 인하는 2026년 하반기 이후로 미뤄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레이 화이트 그룹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네리다 코니스비는 “채권 시장은 금리 인하가 2026년 중반 이후에나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으며, RBA는 인플레이션 압력과 노동시장 둔화라는 상반된 요소들 사이에서 좁은 균형을 유지하려 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연방 재무장관 짐 찰머스는 이날 의회 질의응답에서 “이번 정부가 출범했을 당시의 6.1%에 비해 현재의 인플레이션 수준은 절반 수준으로 낮아졌다”며 정부의 경제 운영 성과를 강조했다.
불록 총재는 “현재 통화정책은 적절한 위치에 있으며, 향후 데이터 흐름에 따라 유연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RBA는 다음 회의를 12월 8~9일에 개최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