퀸즐랜드 부동산 호황 속에 골드코스트가 시드니를 제치고 호주에서 가장 비싼 대도시 아파트 시장으로 떠올랐다. 인구 유입, 해안 지역 이주자(sea changers), 그리고 투자 수요 증가가 가격 급등의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
부동산 그룹 레이 화이트(Ray White)에 따르면, 골드코스트의 유닛(아파트) 중간가격은 2025년 9월 기준 95만6000호주달러로 집계돼 시드니(92만7000달러)를 넘어섰다. 이는 지난 10년간 두 배 이상 상승한 수치다. 시드니는 심지어 전국에서 두 번째로 비싼 아파트 시장도 아니다. 선샤인코스트가 중간가격 92만8000달러를 기록하며 2위를 차지했다.
레이 화이트 수석 이코노미스트 네리다 코니스비(Nerida Conisbee)는 남동부 퀸즐랜드의 급격한 인구 증가와 공급 부족이 아파트 가격 상승을 이끌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녀는 “해당 지역은 라이프스타일, 기후, 개선된 인프라에 이끌려 국내외 이주민을 끌어들이고 있으며, 이로 인해 수요는 빠르게 늘고 있으나 신규 주택 공급은 그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파트 가격 급등은 특히 시드니와 멜버른에서 이주해온 은퇴자와 소형주택을 찾는 세대, 그리고 투자자들이 주도하고 있다. 코니스비는 “해변가 주택을 찾는 다운사이저와 타주 구매자들이 프리미엄 가격을 지불하고 있으며, 개발사들은 이에 맞춰 리조트 스타일의 고급 아파트 공급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골드코스트의 스카이라인은 고급화된 고층 아파트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으며, 투자자 대출 규모도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높은 임대 수익과 낮은 공실률은 투자 매력을 더욱 끌어올리는 요인이다.
지난 10년간 골드코스트 아파트 가격은 101% 상승했고, 선샤인코스트는 121% 급등했다. 특히
urrumbin과 Tugun 지역은 각각 134% 상승하며 중간가격이 130만달러에 도달, 단독주택 가격에 근접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골드코스트 내에서 가장 비싼 아파트 시장은 메인비치(Main Beach)로, 173만달러를 기록했다.
고급 아파트에 집중된 개발은 중저가 주택 부족으로 이어지고 있다. 코니스비는 “전국적으로 건설 비용이 완화되는 추세지만, 퀸즐랜드는 여전히 높아 75만달러 이하 신규 공급은 사실상 어렵다”고 지적했다. 반면 골드코스트 시의원 밥 라 카스트라는 “현재 도심 곳곳에 80개 이상의 건설 현장이 있으며, 중저가 주택도 다수 포함돼 있다”고 반박했다. 그는 “서비스업 종사자나 간호사 등 저소득 근로자의 주거비 부담은 심각한 사회문제로 떠오르고 있으며, 주거비로 인해 지역 내 인력 유지에도 어려움이 있다”고 밝혔다.
도시별 아파트 시장을 보면, 시드니는 지난 10년간 30% 상승(21만5000달러)에 그친 반면, 브리즈번은 79%(76만8000달러), 애들레이드는 90%(67만3000달러), 퍼스는 47%(65만8000달러), 멜버른은 28%(64만5000달러) 상승했다. 전국 평균은 47% 상승해 현재 아파트 중간가격은 71만7000달러로 나타났다.
주택과 아파트 간 가격 격차도 주목된다. 시드니는 단독주택 중간가격이 169만달러로 유닛과 76만달러 이상 차이가 나며, 골드코스트는 단독주택 132만달러, 유닛 95만6000달러다. 선샤인코스트는 각각 126만달러와 92만8000달러를 기록했다.
골드코스트는 이처럼 고급 아파트 수요와 투자 열기에 힘입어 호주에서 가장 비싼 아파트 시장으로 부상했지만, 동시에 중저가 주택 부족과 주거비 부담이라는 구조적 문제를 안고 있는 상황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