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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November 28, 2025

김태영, 유학생에서 엔지니어로

Updated:December 17, 2025 인터뷰 No Comments5 Mins Re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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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기 유학으로 호주 생활을 시작해 대학을 졸업하고, 지금은 브리즈번에서 엔지니어로 일하고 있는 젊은 한국인이 있다.
낯선 환경에서 영어, 학교생활, 취업까지 스스로 단단하게 쌓아온 과정은 결코 쉬운 길은 아니었지만, 특유의 긍정과 성실함으로 꾸준히 이겨낸 그녀의 경험 속에는 유학을 준비하는 학생들과 해외 취업을 꿈꾸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 만한 현실적인 조언이 담겨 있다.

Q. 조기 유학을 결심하게 된 계기는 무엇이었나요?
중학교 때 특목중을 다녔는데 공부는 꾸준히 잘하는 편이라 상위반에 배정되곤 했어요. 그런데 영어를 정말 잘하는 친구들이 많아서 자극을 많이 받았던 것 같아요. 그때 어머니께 먼저 유학을 상의했고, 마침 먼 친척이 호주에 계셔서 어머니가 호주 유학을 제안해 주셨어요.
아버지는 반대하실까봐 말씀을 못 드렸는데, 준비를 거의 끝내고 나중에서야 말씀드렸더니 처음엔 걱정하셨지만 결국엔 “너라면 잘할 거다”라며 응원해주셨어요.

Q. 처음 호주에서의 홈스테이 생활은 어떠셨나요?
초반에는 정말 힘들었어요. 나이도 어리고, 다른 가정의 룰에 맞춰 생활하는 게 많이 어색했거든요. 처음 6개월은 정말 6년처럼 길게 느껴졌어요.
처음에는 한인 가정에서 홈스테이를 했는데, 눈치가 빠른 편이 아니라 돌려 말하는 표현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해 오해가 생긴 적도 있었어요.
나중에 호주인 홈스테이로 옮기고 나니 오히려 직접적으로 말하는 문화가 저와 더 잘 맞았고,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편해지고 서로를 이해하는 폭도 넓어지면서 마음이 한결 가벼워졌어요.

Q. 학교생활은 오히려 즐거웠다고 하셨죠?
네, 정말 즐거웠어요. 영어는 거의 못했지만 제가 조금만 다가가면 친구들이 정말 따뜻하게 대해줬어요. 첫날 점심시간에 여러 명이 모여 밥을 먹으러 가길래 그냥 따라갔는데, “우리랑 같이 먹을래?” 하면서 한 명씩 안아주며 환영해 줘서 정말 감동받았어요. 그 순간 마음이 확 열렸죠.
호주는 서로 얼굴을 보면서 대화하는 문화라 그런지 표정이 언어보다 먼저 전달되는 느낌이에요. 영어가 서툴러도 밝게 웃고 반응하는 게 큰 도움이 됐어요. 저는 원래 잘 웃는 편이기도 하고요.

Q. 영어 극복은 어떻게 하셨나요?
유학을 중학교 때 왔다고 해서 원어민처럼 되는 건 전혀 아닌 것 같아요. 영어는 정말 많은 노력이 필요한 것 같아요.^^
처음 홈스테이할 때는 영어가 서툴렀던 일본인 친구와 대화하다가 서로 자국어가 튀어나올 정도로 잘 못했어요.
수업 시간에는 돌아가며 읽을 때 저만 너무 느려서 부끄러운 순간도 많았어요. 그래서 매일 큰 소리로 읽는 연습을 했고, 다음 날 수업에서 읽을 부분이 있을 것 같으면 집에서 미리 다 읽어보고 예습해 갔어요. 경쟁심이 꽤 있는 편이라 공부, 운동, 게임 등 모든 것을 지기 싫어하는 성격이라 더 잘하고 싶었던 것도 있고요. 드라마나 영상도 꾸준히 보면서 자연스럽게 익혔어요.
영어는 정말 단계가 있는 것 같아요. 늘지 않는 것 같다가도 어느 순간 확 늘고, 또 한동안 정체되다가 또 한 번 늘고…
대학교나 첫 직장에서는 크게 어려운 점이 없었는데, 두 번째 직장에서 쓰는 단어들이 확 바뀌면서 완전히 새로운 언어를 배우는 것만큼 어려웠어요. 지금도 영어는 계속 배우는 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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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대학교에서 공학 분야를 전공하게 된 이유가 있다면요?
수학과 과학을 좋아했고, 가족 중에도 공학 계열로 공부한 친척분이 계셔서 자연스럽게 관심이 생겼어요. 그래서 화학공학과 재료공학을 전공하게 되었고, 전공 선택에 대한 후회는 없어요.

Q. 호주에서 대학교를 다니고 싶은 학생들에게 조언을 해주신다면요?
공부 양은 확실히 많았어요. 그런데 모르면 모른다고 정확히 표현하는 것이 훨씬 도움을 많이 받아요. 교수님도 적극적으로 알려주시고요.
저는 휴학 후 복학하면서 1년이 늦춰진 적이 있었는데, 친구들은 이미 3학년을 듣고 있어서 저 혼자 2학년을 듣는 상황이었어요. 그래도 함께 공부하고 싶어서 2학년 수업 대신 3학년 수업을 선택했는데 정말 힘들었죠.
전공을 포기하려고 했을 때 외국 친구들이 “우리가 도와주면 되는데 왜 포기하려 하냐, 잘할 수 있다, 같이 졸업하자”며 응원해준 것이 정말 많이 기억에 남아요. 교수님께도 적극적으로 배우려고 하니까 다들 많이 도와주셨던 것도 정말 감사했고요. 덕분에 힘든 한 해를 잘 극복했고, 4학년 과목까지 끝낸 후에 들었던 2학년 수업은 편하게 끝낼 수 있었어요. 이렇게 호주 대학교는 ‘적극성’이 정말 중요해요. 조금만 손을 내밀어도 도와주는 사람이 많다는 걸 꼭 알았으면 좋겠어요.

Q. 현재 직장이 물 인프라 회사라고 들었습니다. 어떻게 선택하게 되었나요?
대학교 때 물 공급 회사를 field trip으로 방문한 경험이 큰 계기가 됐어요. 그때 이 분야가 얼마나 다양한 역할과 전문성이 필요한지 알게 되었어요.
그리고 한국에서 엔지니어링 분야에 계신 친지분께서 “앞으로 물의 중요성이 더 커질 것이고 연구 분야도 넓게 열릴 것”이라고 조언해주신 것도 영향을 줬어요. 그래서 자연스럽게 물 관련 인프라 분야로 눈을 돌리게 되었고 지금도 만족하면서 일하고 있습니다.

Q. 호주 직장 문화는 어떻다고 느끼시나요?
휴가를 자유롭게 쓰는 문화가 정말 좋아요. 상사와의 관계도 한국처럼 딱딱하기보다는 필요할 때 서로 의지하는 동료 같은 느낌이에요. 물론 무조건 친구처럼 지내는 건 아니고 적당한 거리감이 있어요.
그리고 직급이 올라갈수록 팀을 먼저 챙기고 솔선수범해야 한다는 분위기도 강해요. 책임이 커지는 만큼 연봉도 확실히 올라가죠. 그래서 승진 기회가 있어도 현재 일상과 균형을 더 중요하게 여겨 승진을 선택하지 않는 호주인들도 많아요.
입사하고 처음 6개월은 정말 힘들었어요. Bogan 억양도 많고 회의에서는 단어가 하나도 안 들리고… 상사에게 “제가 너무 쓸모없는 것 같다”고 말한 적도 있을 정도였어요.
하지만 그 6개월을 버티고 나니 어느 순간부터 들리기 시작하고 훨씬 편해졌어요. 돌아보면 포기하지 않고 자리를 지킨 게 정말 중요했던 것 같아요.

Q. 유학이나 해외 취업을 고민하는 사람들에게 현실적인 조언이 있다면요?
유학의 성공 여부는 결국 혼자서도 자기관리가 가능한지에 달린 것 같아요. 호주는 학원 문화가 거의 없어서 스스로 계획하고 공부해야 하거든요.
그리고 대학교 졸업 후 취업을 포기하고 한국에 돌아가는 분들이 정말 많아요. 저는 꼭 “한국에 바로 가지 말고 일단 이력서라도 넣어봐라”라고 말하고 싶어요. 가능하다면 최소 1년은 현지 회사에서 일해보는 걸 추천해요. 막상 취업해서 일해보면 대학교 때보다 훨씬 편하게 일할 수 있는 곳도 많고, 그 경험 하나가 인생의 방향을 완전히 바꿀 수도 있어요.

Q. 앞으로 이루고 싶은 목표가 있다면요?
크고 거창한 계획보다는 하루하루를 꽉 채우며 살고 싶어요. 저는 쉬는 날에도 무언가를 꼭 하려는 편이라 가만히 있으면 오히려 무기력해지더라고요.
여행도 많이 다니고 싶고, 언젠가 여행 유튜브도 해보고 싶어요. 하고 싶은 건 모두 해봤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을 만큼 후회 없이 살고 싶습니다.

Q. 마지막으로 부모님께 한 말씀 해주신다면요?
마마걸이라 정말 영상통화를 자주 드렸고 한국에 있는 여느 딸 보다 더 어머니와 대화를 많이 나눈 것 같아요. 제가 어릴 때 작은 일도 큰일처럼 부풀려 투정 부릴 때도 많았는데 항상 받아주셔서 지금 생각하니 철없던 딸이었던 것 같아요. 고민이 생기면 진지하게 같이 고민해주시고, 제가 하고 싶다고 하면 무조건 믿어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 그리고 대견한 딸이라고 항상 말씀해주시는 것도 항상 감사 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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