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호주 경제가 인플레이션 상승과 고용시장 둔화라는 이중 압력에 놓이면서, 모기지 보유자들은 올해 금리 인하 혜택을 기대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옥스퍼드 이코노믹스 호주(Oxford Economics Australia)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호주 경제가 내수 회복과 인플레이션 상승, 취약한 가계 재정이 맞물린 복합적인 상황에 직면해 있다고 진단했다.
해당 기관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해리 머피 크루즈는 호주중앙은행(RBA)이 올해 기준금리를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그는 “인플레이션이 목표 범위를 다시 웃도는 가운데, 국내 수요가 강하게 회복되고 있어 2026년 내 금리 인하는 어려울 것”이라며 “RBA는 인내심을 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근 인플레이션 상승은 예상보다 빠른 소비 지출 증가와 함께 전기요금 보조금 종료, 담배·보육비·지방세 인상 등 복합적인 요인이 작용한 결과다. 이러한 항목들은 금리 정책만으로는 억제하기 어렵다.
크루즈는 “지난 8월까지만 해도 근원 인플레이션이 연말까지 목표 범위 중간에 안착할 것으로 기대했지만, 현실은 달랐다”고 밝혔다.
그러나 고용시장 둔화로 인해 RBA는 추가 금리 인상 없이도 물가를 안정시킬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RBA는 물가 안정(2~3%)과 완전고용을 이중 목표로 삼고 있으며, 옥스퍼드 이코노믹스는 실업률이 현재 4.3%에서 4.6%로 약 0.3%포인트 상승할 것으로 예측했다. 이는 금리 인상과 유사한 물가 억제 효과를 낼 수 있다는 분석이다.
호주통계청에 따르면 실업률은 최근 6개월 중 5개월 동안 4.3%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크루즈는 “제약적인 금리와 실업률 상승이 맞물리며 근원 인플레이션은 올해 말까지 2.8%로 낮아지고, 2027년에는 목표 범위 중간에 복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또 기준금리가 예상보다 덜 억제적인 것으로 나타나면서, 중립금리 추정치를 기존 3.1%에서 3.35%로 상향 조정했다고 설명했다.
노동시장도 둔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 경제활동참가율이 소폭 하락하고 불완전 고용률은 증가세를 보이고 있으며, 구인 광고 등 선행지표에서도 기업들의 고용 심리가 위축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호주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정규직 고용이 5만7천 명 감소했고, 이는 시간제 고용 증가로 일부 상쇄됐다. 링크드인의 조사에 따르면 고용 불안 속에 많은 근로자들이 현재 직장을 유지하려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금리 전망에 대해 주요 은행 간 의견은 엇갈리고 있다. 커먼웰스은행과 NAB는 2월 기준금리가 0.25%포인트 인상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으며, NAB는 5월 추가 인상 가능성도 제기했다. 반면 웨스트팩과 ANZ는 올해 기준금리 동결을 예상하고 있다.
기준금리가 0.25%포인트 오를 경우, 60만 호주달러 규모의 25년 만기 주택담보대출을 보유한 자영 거주자의 월 상환액은 약 90달러 증가하게 된다.
RBA는 오는 2월 통화정책 회의를 통해 금리 인상 여부를 논의할 예정이며, 결과는 2월 3일 오후 2시 30분에 발표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