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자기소개와 호주에 오게 된 계기를 함께 말씀해 주세요.
A. 이름은 천기영이고, 호주에 온 지는 약 6개월 정도 됐습니다.
그동안 19개국 이상, 30번 이상을 배낭여행으로 다녔지만, 호주는 제 인생에서 처음으로 살아본 영미권 국가입니다.
처음에는 멜번으로 왔는데 날씨가 너무 춥고 구직도 쉽지 않았어요. 저에게는 도시 분위기와 날씨가 굉장히 중요했기 때문에, 밝고 따뜻한 브리즈번으로 이동하게 됐습니다.
이번 호주는 단순한 여행이 아니라, 영어를 쓰며 실제로 살아보자는 마음으로 오게 됐어요.
Q. 멜번과 브리즈번에서의 구직 경험은 어떻게 달랐나요?
A. 호주 경력이 전혀 없던 시절, 멜번에서는 동네를 13~14곳 직접 돌면서 이력서를 넣었고 트라이얼도 10번 정도 봤지만 모두 떨어졌어요. 정말 열심히 했는데도 일자리를 잡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실제로 일을 하지 못하더라도, 카페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현장의 흐름을 몸으로 익힐 수 있었어요.
브리즈번에서는 그 경험을 바탕으로 인터뷰를 보다 보니 거의 다 붙었습니다.
결국 호주에서는 실력도 중요하지만, 호주 경력과 태도가 정말 중요하다고 느꼈습니다.
Q. 바리스타 트라이얼(면접)에서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뭐라고 보시나요?
A. 많은 분들이 라떼 아트를 완벽하게 보여주려고 하는데, 솔직히 그것만으로 뽑는 것 같지는 않아요.
사장이나 매니저가 보는 건 ‘커피를 한 번 만들어보라’고 했을 때 주저 없이 바로 손이 움직이느냐, 익숙한 사람처럼 손이 빠르고 전체 흐름이 자연스럽나입니다.
하나하나 정성 들여 만드는 사람보다는 “아, 이 사람은 바쁘면 바로 투입해도 되겠다”
라는 느낌을 주는 사람이 선택됩니다.
라떼 아트는 플러스 요소일 뿐이고, 속도·동선·손놀림이 훨씬 더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Q. 바리스타로 일하면서 실제 현장에서 가장 중요한 능력은 무엇인가요?
A. 가장 중요한 건 속도와 멀티태스킹입니다.
도켓이 끊임없이 밀려오기 때문에, 다음 주문까지 미리 생각하면서 움직여야 해요.
특히 테이커웨이 주문이 몰릴 때는 속도가 느리면 바로 컴플레인이 들어옵니다.
멜번에서 제가 봤던 트라이얼 10번 모두 굉장히 바쁜 카페였는데, 그런 상황을 경험해보지 못한 상태에서 인터뷰를 보다 보니 대부분 떨어졌던 것 같아요.
Q. 세계 여행 경험 속에서, 호주는 어떤 나라였나요?
A. 아시아와 유럽 등 여행은 정말 많이 했지만, 영어를 매일 써야 하는 환경은 호주가 처음이었어요. 여행 영어와 실제 생활 영어는 완전히 다르더라고요.
그래서 호주는 쉽지는 않지만, 그만큼 영어가 가장 빠르게 늘 수 있는 나라라고 느꼈습니다.
Q. 영어 공부에 대해 워홀러들에게 꼭 해주고 싶은 꿀팁이 있다면?
A. 이건 정말 꿀팁인데요. 영어는 ‘얼마나 많이 아느냐’보다 얼마나 많이 써봤느냐가 훨씬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표현을 100개 외우려고 하지 말고, 10개만 제대로 기억해서 실제로 써보는 것이 훨씬 효과적입니다. 100개를 외워도 써먹지 않으면 결국 다 잊어버리게 되지만, 한 번이라도 써먹은 표현은 신기하게도 다음에 또 쓰게 되고 장기 기억으로 남습니다.
그리고 틀리는 건 전혀 중요하지 않아요. 틀려야 늘어요. 호주에서는 겸손하게 주춤하는 태도보다, 일단 말해보고 적극적으로 나서는 태도가 훨씬 좋게 보입니다. 유교적인 공손함보다는 자신감과 적극성이 영어 공부나 취업에서 더 중요하다고 느꼈어요.
Q. 호주에서 세운 목표와, 본인만의 목표 설정 방식이 있다면?
A. 저는 항상 목표를 작게 잡고, 빨리 행동하고, 빠르게 성취하는 과정을 반복해왔어요. 바리스타로 호주에서 일해 본 지금, 호주에서 세웠던 목표는 100% 달성했다고 느낍니다.
호주 워홀러들을 만나보면 너무 많은 목표를 한꺼번에 세우는 경우를 많이 봤어요. 하지만 대부분은 목표를 이루지 못한 채 “호주는 영어 배우기에 크게 도움이 안 됐다”거나 “그냥 대충 좋은 경험이었다”는 말과 함께 한국으로 돌아가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저는 배낭여행을 하면서도 항상 현실적인 목표를 세우고 하나씩 달성해 왔고, 그 덕분에 지금까지 스스로 만족할 수 있는 삶을 살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제는 또 다른 나라로, 취업 전 마지막이 될지도 모를 가장 크고 긴 배낭여행을 떠날 예정이에요. 완벽해지고 나서 행동하려고 하면 오히려 포기하게 되는 경우가 많더라고요. 준비가 길어질수록 핑계만 늘어납니다.
그래서 저는 항상 비행기 표를 먼저 끊고, 그 이후에 계획을 구체화해 왔어요. 일단 저지르고, 목표를 향해 아주 작은 노력이라도 바로 시작하는 것, 그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Q. 앞으로의 계획과, 지금 워홀러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은?
A. 호주에서의 목표는 이미 다 이뤘습니다. 오지잡도 해봤고, 바리스타로 일하면서 시급도 만족스러웠어요. 그래서 퍼스트 비자만 하고 떠날 생각입니다.
앞으로는 아시아에서 시작해 이집트, 터키, 포르투갈까지 세계 여행을 할 예정이에요. 지금은 출발 시점 외에는 전부 무계획입니다. 하지만 비행기 표를 구매하게 될 것이고, 계획은 자연스럽게 생길 것이고, 또 하나의 목표를 달성하게 될 거라고 믿어요.
지금 구직 때문에 힘들어하는 분들께 꼭 말하고 싶습니다. 포기하지 마세요. 작은 목표라도 바로 행동으로 옮기고, 하나씩 성취해 나가는 것 – 그게 결국 가장 빠른 길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