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전역의 집값이 멈출 줄 모르고 상승하고 있다. 최신 통계에 따르면 일반적인 주택 가격은 1년 전보다 약 8만 1,000달러 올랐으며, 일부 대도시의 경우 상승 폭이 15만 3,000달러에 달하기도 한다. 연방 정부가 첫 주택 구입자를 돕기 위해 5% 보증금 제도를 확대하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이러한 부양책이 오히려 수요를 자극해 가격을 더 밀어 올리는 양날의 검이 될 수 있다고 경고한다.
이처럼 주거비 부담이 한계치에 다다르면서, 영리한 구매자들은 기존에 눈여겨보던 지역에서 조금 더 시야를 넓혀 가성비가 뛰어난 저평가 지역으로 발길을 돌리고 있다. REA 그룹의 경제 책임자 앵거스 무어는 현재 우리가 주거 감당 능력이 매우 도전적인 환경에 처해 있으며, 금리까지 오르면서 상황은 더 악화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결국 구매자들은 대도시 내에서도 상대적으로 저렴한 지역이나, 아예 가격 경쟁력이 있는 지방 도시로 쏠릴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가장 눈에 띄는 곳은 시드니 내륙 서부의 캔터
베리와 캠시다. 매릭빌(213만 달러)이나 덜위치 힐(250만 달러) 같은 인근 인기 지역의 집값이 이미 200만 달러를 훌쩍 넘긴 것과 대조적으로, 캔터베리(199만 달러)와 캠시(183만 달러)는 여전히 200만 달러 이하를 유지하고 있다. 특히 이 지역들은 올해 말 새로운 메트로 노선 개통이라는 강력한 호재를 앞두고 있다. 개통 시 시티까지 20분 안에 도착할 수 있어, 이미 스마트한 투자자들과 실거주자들이 몰리며 주변 지역과의 가격 격차를 빠르게 좁히고 있다.
지방 도시 중에서는 뉴사우스웨일스주의 굴번과 빅토리아주의 워동가가 주목받는다. 굴번은 시드니 주택가의 절반 수준인 66만 달러로 내 집 마련이 가능하며, 시드니와 캔버라를 잇는 중간 지점이라는 지리적 이점 덕분에 출퇴근족의 유입이 늘고 있다. 워동가의 경우, 강 하나를 사이에 둔 앨버리(93만 3,000달러)보다 무려 36%나 저렴한 62만 달러의 중간가를 형성하고 있다. 최근 워동가의 주택 가격이 1년간 약 15% 급등한 것은 이러한 가격 차이를 이용하려는 구매자들이 대거 유입되었음을 시사한다.
멜버른 동부의 베이스워터 역시 과거 공업 지대라는 편견을 벗고 주거 중심지로 탈바꿈 중이다. 인근 링우드나 원터나가 이미 100만 달러 선을 돌파했지만, 베이스워터는 95만 달러 수준에서 거래되어 상대적으로 진입 장벽이 낮다. 퀸즐랜드주의 빈리는 브리즈번과 골드코스트의 중간 지점이라는 입지적 장점을 활용해 양쪽 도시의 인프라를 모두 누릴 수 있는 전략적 요충지로 평가받는다.
해안가 삶을 꿈꾸는 이들에게는 서호주의 로킹엄과 남호주의 할렛 코브, 태즈메이니아의 얼버스턴이 대안이 될 수 있다. 로킹엄은 퍼스에서 해변까지 도보 이동이 가능한 단독 주택을 100만 달러 이하(78만 5,000달러)로 구할 수 있는 드문 지역이며, 할렛 코브는 애들레이드의 유명 해변인 글레넬그나 브라이튼보다 수십만 달러 저렴한 94만 5,000달러에 오션뷰 라이프를 제공한다. 얼버스턴 또한 인근 도시인 데번포트와 가까우면서도 훨씬 합리적인 가격(55만 5,000달러)에 평화로운 해안 마을의 분위기를 선사한다.
결론적으로, 현재 호주 부동산 시장에서 가치를 찾는 핵심은 인접 지역과의 가격 격차에 있다. 인프라와 교통 호재가 예정되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주변 동네보다 현저히 낮은 가격을 유지하고 있는 이들 지역은, 주거비 부담이 심화될수록 실질적인 대안으로 떠오르며 더 가파른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