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정세가 급격히 악화되면서 휘발유 가격 상승과 그에 따른 금리 영향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에 앨바니지 정부는 호주가 보유한 연료 비축량을 공개하며 국민들에게 지나친 불안감을 갖지 말라고 당부했다.
크리스 보웬 에너지부 장관은 월요일 하원 질의응답 시간에 호주의 연료 보안 현황을 발표했다. 원내일당(One Nation) 소속 바나비 조이스 의원이 중동의 긴장 고조에 따른 대책을 묻자, 보웬 장관은 현재 호주가 보유한 디젤 비축량은 34일분이라고 밝혔다.
보웬 장관은 “디젤은 34일, 항공유는 32일, 휘발유는 36일분을 확보하고 있다”고 구체적인 수치를 제시하며, “현재 비축 수준은 최근 15년 내 최고치”라고 강조했다. 또한 과거 정부가 미국 텍사스나 루이지애나 등에 보관했던 연료 재고를 호주 본토와 인근 해역으로 옮겨와 연료 안보를 강화했다고 덧붙였다.
바나비 조이스 의원이 해당 수치가 순수하게 호주 영토 내에 저장된 양인지 의문을 제기하자, 보웬 장관은 “이 수치는 호주 본토에 있거나 호주 배타적 경제수역(EEZ) 내에서 운항 중인 선박에 실린 물량을 포함한 것”이라고 명확히 했다. 싱가포르나 중동 등 먼바다에 있는 선박은 제외된 수치라는 설명이다.
연료 가격은 조만간 상승 압박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NRMA는 이란과 이스라엘 간의 군사적 충돌 여파로 일주일 내에 휘발유 가격이 오를 수 있다고 경고했다. NRMA 대변인 피터 쿠리는 “해외 시장의 충격이 호주 주유소 가격에 반영되기까지 보통 7일에서 10일 정도 걸린다”며 가격이 약 10% 정도 인상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다만, 쿠리 대변인은 집값이 30% 이상 폭등할 것이라는 항간의 추측에 대해서는 “패닉에 빠질 필요는 없다”고 일축했다. 그는 “지난번 이스라엘이 이란을 공격했을 때도 비슷한 예측이 있었지만 유가는 호주 시장에 반영되기도 전에 등락을 반복했다”며 “정유사들이 이번 사태를 가격 인상의 핑계로 삼아 호주 국민들에게 과도한 부담을 지우는지 면밀히 지켜볼 것”이라고 경고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