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경제가 고물가와 저성장이 동시에 나타나는 ‘스태그플레이션’ 위험에 직면할 수 있다는 경고가 제기됐다. 특히 국제 유가 급등과 이민자 노동력 활용 부족이 주요 리스크 요인으로 지목됐다.
전 재무부 차관 마틴 파킨슨은 최근 연설에서 호주 경제의 생산성 부진이 심화되고 있으며, 글로벌 에너지 가격 상승이 이를 더욱 악화시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최근 생산성 증가율은 크게 둔화된 상태로, 경제 전반의 성장 잠재력을 제한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이민자 인력 활용 문제가 핵심 구조적 문제로 부각됐다. 현재 호주에 정착한 이민자의 약 절반이 자신의 기술 수준보다 낮은 직종에 종사하고 있으며, 이는 경제적으로 큰 손실을 초래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비효율로 인해 연간 약 90억 달러 규모의 경제적 손실이 발생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중동 지역 갈등으로 인한 유가 급등도 주요 변수다. 최근 유가는 배럴당 약 56달러 수준에서 110달러 이상으로 급등하며 인플레이션 압력을 높이고 있다. 유가가 10달러 상승할 때마다 호주 내 휘발유 가격은 리터당 약 10센트 상승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스태그플레이션은 경제 성장 둔화와 물가 상승, 실업 증가가 동시에 발생하는 상황으로, 생활 수준 하락과 경기 침체로 이어질 수 있는 가장 위험한 경제 시나리오로 평가된다.
다만 정부는 이러한 우려에 대해 다소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재무장관은 낮은 실업률과 높은 노동 참여율, 임금 상승세 등을 근거로 현재 경제의 기초 체력이 견조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금융권에서는 금리 상승과 유가 충격이 소비 위축으로 이어질 가능성을 경고하고 있다. 일부 전망에서는 향후 소비 지출이 감소하고 단기적으로 국내총생산(GDP)이 위축될 가능성도 제기됐다.
전문가들은 향후 정책 대응의 핵심으로 생산성 개선과 세제 개편, 숙련 이민 제도의 효율적 운영을 꼽고 있다. 특히 글로벌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구조적 개혁 없이는 경제 충격을 흡수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번 경고는 호주 경제가 외부 충격과 내부 구조 문제라는 이중 압력에 직면해 있으며, 적절한 정책 대응 여부가 향후 경기 흐름을 좌우할 중요한 변수임을 시사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