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물가와 고금리 압박, 중동 지역의 긴장 고조 등 대내외적인 경제 불안 요소가 산재해 있음에도 불구하고 브리즈번 주택 가격이 역대 최고치를 다시 한번 갈아치웠다. 부동산 조사 기관 프로프트랙(PropTrack)이 발표한 3월 주택가격지수에 따르면, 지난달 브리즈번의 중간 주택 가격은 전월 대비 0.7% 상승한 $107만을 기록했다.
이는 호주 주요 주도 중 가장 높은 월간 상승 폭을 기록한 것으로, 타 도시 대비 압도적인 성장세를 증명했다. 지난 1년간의 흐름을 종합해 보면 브리즈번 집값은 17% 급등했으며, 금액으로는 약 $172,000가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브리즈번 주택 시장 역사상 연간 단위로 가장 큰 폭의 가격 상승 사례로 기록되며 시장에 강한 인상을 남기고 있다.
세부 지표를 살펴보면 단독 주택이 16% 상승한 가운데, 상대적으로 접근성이 좋은 아파트 및 유닛이 22%의 연간 상승률을 기록하며 폭발적인 강세를 나타냈다. 퀸즐랜드 외곽 지역 또한 주택 시장의 활기를 이어받아 3월 한 달간 0.6% 상승했으며, 연간 14%의 높은 성장세를 유지하며 전국 외곽 지역 중 최고의 성적을 거두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급격한 상승세 이면에는 시장의 흐름이 점차 둔화 국면에 접어들고 있다는 신호도 감지된다.
리얼에스테이트 그룹(REA Group)의 선임 경제학자 엘리노어 크리그는 퀸즐랜드 시장이 점차 저성장 단계로 이동하고 있으며, 향후 몇 달간 일부 지역에서는 가격이 정체되거나 소폭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현재 브리즈번 내부 동부와 서부 지역뿐만 아니라, 그동안 가격 대비 컨디션이 좋아 인기를 끌었던 저렴한 외곽 지역에서도 가격 상승세가 꺾이는 조짐이 포착되고 있다. 최근 이어진 금리 인상은 구매 심리를 위축시키고 대출 한도를 줄여 일반 서민들의 주택 구매 능력을 현저히 악화시키는 결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다만 탄탄한 고용 시장과 타 주에서 유입되는 지속적인 인구 증가, 그리고 생애 첫 주택 구매자에 대한 부모의 경제적 지원 등이 수요를 강력하게 뒷받침하고 있어 가격 하락 폭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특히 시장에 나온 매물이 수요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 가격 하락을 방어하는 든든한 완충 장치 역할을 하고 있다.
부동산 현장에서는 여전히 매수 열기가 뜨겁다는 목소리가 지배적이다. 쿠파루 지역에서 11년 동안 거주한 5침실 주택을 매각하기로 결정한 칼과 록샌 힐튼 부부는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지금이 매각의 적기라고 확신했다. 이들은 브리즈번의 주택 공급 부족이 단기간에 해결되지 않을 것이며, 따라서 가격이 하락세로 돌아설 가능성은 낮다고 판단하고 있다. 실제로 이들이 거주하는 쿠파루의 중간 주택 가격은 지난 1년 사이 13% 상승해 현재 $180만에 달하며, 리모델링된 퀸즐랜더 스타일 주택에 대한 수요는 여전히 높은 상태다.전국적인 관점에서 보면 브리즈번
의 3월 상승률 0.7%는 퍼스(0.5%)나 시드니 및 멜버른(각 0.2%)을 유의미하게 앞지르는 수치다. 연간 상승률 기준으로는 퍼스가 21%를 기록하며 사상 처음으로 중간 주택 가격 $100만 시대를 열었으나, 금액 상승의 실질적인 규모와 매수세의 지속성 측면에서 브리즈번의 성장세는 매우 독보적이다. 부동산 중개 전문가들은 주택 가격과 가계 자산 가치가 이미 크게 상승한 상태이므로 급격한 강제 매각 사태가 벌어질 가능성은 매우 희박하며, 만약 가격 조정이 발생하더라도 이는 시장이 과열을 식히는 과정에서의 완만한 하락 수준에 그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결과적으로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불균형이 해소되지 않는 한 브리즈번 주택 시장의 우상향 기조는 당분간 유지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