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세 번째 연속 인상하면서 가계 부담이 한층 가중된 가운데, 경제 전망 전반에 비관론이 확산되고 있다. 중앙은행 총재는 에너지 가격 충격으로 국민 소득이 감소했다고 인정했고, 경제 전문가들은 주요 지표가 일제히 악화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호주중앙은행(RBA)은 기준금리를 4.35%로 인상했다. 이는 팬데믹 이후 최고 수준이다. 이번 결정은 8대 1로 이뤄졌으며, 인플레이션 압력에 대응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총재 Michele Bullock은 국제 분쟁에 따른 원유 및 에너지 가격 상승이 주요 원인이라고 밝혔다.
Bullock은 에너지 및 원자재 가격 상승이 실질 소득 감소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또한 이러한 충격으로 인해 호주 경제 전반이 악영향을 받고 있으며, 단기간 내 이를 해소할 방법은 없다고 강조했다.
RBA의 통화정책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말 경제성장률은 1.3% 수준에 머물 것으로 전망되며, 이 같은 저성장 기조는 2028년 중반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실업률 또한 점진적으로 상승해 5%에 근접할 것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앙은행은 인플레이션 억제를 위해 금리 인상을 단행했다.
인플레이션은 오는 6월 4.8%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며, 이는 기존 예상보다 0.6%포인트 높은 수준이다. 경제 분석기관 Oxford Economics는 이러한 전망이 매우 부정적이라며, 중앙은행이 금리를 인상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고 평가했다. 또한 물가와 실업률은 더 상승하고 소비와 투자, GDP 성장률은 약화될 것으로 분석했다.
추가적인 금리 인상 가능성도 제기된다. 기준금리는 올해 말 4.7% 수준까지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이러한 전망은 중동 지역 분쟁이 단기간 내 종료되고 주요 해상 운송로가 정상화된다는 가정에 기반하고 있다. 상황이 장기화될 경우 경제 타격은 더욱 커질 수 있다.
중앙은행은 최악의 시나리오로 에너지 인프라 손상과 해상 운송 차질 장기화를 제시했다. 이 경우 GDP는 추가로 0.8% 감소하고, 인플레이션과 실업률 모두 5%를 상회할 가능성이 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상황이 현실화될 경우 추가 금리 인상이 불가피하다고 전망했다.
Bullock은 인플레이션 문제가 외부 요인뿐 아니라 기존에도 존재했던 구조적 문제라고 지적했다. 또한 금리 정책이 유일한 대응 수단이며, 물가 상승을 억제하지 않을 경우 생활비 부담이 더욱 커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일부 경제학자들은 인플레이션이 중앙은행 전망보다 더 상승할 가능성을 제기했다. 특히 유가 상승과 건설비 증가 등이 물가를 추가로 끌어올릴 수 있다고 분석했다. 기업들이 비용 상승을 소비자에게 전가하는 문제에 대해서도 우려가 제기됐다. Bullock은 정부의 재정 정책에도 경고 메시지를 보냈다. 정부가 가계 지원을 위해 지출을 확대할 경우 소비 수요가 증가해 인플레이션 억제에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재무장관 Jim Chalmers은 다음 주 발표될 예산안이 지출 확대보다는 재정 절감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며, 인플레이션 억제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