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부동산 데이터 업체인 Cotality가 금리 상승과 주택 수요 둔화 영향으로 전국 주택시장이 하락 국면에 진입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경고했다.
Cotality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최근 몇 년간 집값 상승을 지탱해온 공급 부족 현상이 완화되기 시작했으며, 여기에 구매 수요 약화가 겹치면서 전국적인 부동산 시장 침체 여건이 형성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Cotality 리서치 디렉터 팀 로리스는 Sydney와 Melbourne이 이미 약 5개월 전부터 초기 하락 국면에 진입했으며, 중형 규모 주도(州都) 도시들의 가격 상승세도 둔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매물은 증가하는 반면 수요는 약화하고 있으며, 금리 상승과 함께 주택 구매 부담 및 대출 상환 부담이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Cotality는 과거 호주 주택시장 하락의 주요 원인으로 글로벌 경제 충격, 금리 인상, 대출 규제 강화, 재정정책 변화, 시장 심리 악화 등을 꼽았다.
독립 경제학자 Saul Eslake 역시 현재 시장 상황이 추가적인 집값 약세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높은 금리와 중동 지역 갈등에 따른 경제 불안 우려가 구매자들의 신중한 태도를 유발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부동산 가격 하락 가능성이 충분히 존재한다고 밝혔다.
또한 그는 호주 주택시장이 장기간 공급 부족 상태였음에도 불구하고, 실제 구매 가능한 수요가 약화될 경우 단기적인 가격 하락은 충분히 발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4월 기준 호주 주요 도시 주택가격 상승률은 0.2%에 그쳤으며 상승세도 둔화하고 있다. Cotality 아시아태평양 리서치 책임자인 팀 로리스는 현재 추세라면 향후 수개월 내 주요 도시 통합 주택가격지수가 하락세로 전환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Sydney 주택가격은 4월 한 달 동안 0.6% 하락했으며, 2025년 11월 기록한 정점 대비 1.0% 낮아졌다. Melbourne 역시 같은 기간 0.6% 하락해 2022년 3월 최고점 대비 2.3% 떨어졌다.
시장에 매물을 내놓는 판매자도 증가하고 있다. 5월 초 기준 최근 4주 동안 신규 매물은 3만9,319건으로 최근 5년 평균보다 4.7% 많았다.
다만 전국 전체 매물 수는 12만7,821건으로 여전히 평년 수준을 밑돌고 있으며, 전년 대비로는 2.6% 감소했다.
Cotality는 최근 집을 구매한 차주들이 ‘역자산(negative equity)’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역자산은 주택 담보대출 잔액이 현재 주택 시세보다 높은 상태를 의미한다.
특히 적은 계약금으로 주택을 구입했거나 호주 정부의 5% 디파짓 지원 제도를 활용한 구매자들의 위험이 상대적으로 크다고 분석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실업률이 급격히 상승하지 않는 한 대규모 금융위기로 번질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보고 있다.
로리스는 호주의 엄격한 대출 심사 기준과 3%포인트 수준의 대출 상환 능력 평가(buffer)가 연체율 급증을 막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일부 지역은 여전히 강세를 유지하고 있다. Perth 주택가격은 지난 1년 동안 26.0% 상승해 Melbourne의 2.0% 상승률을 크게 웃돌았다.
최근 5년간 주요 도시 통합 주택가격지수는 33.7% 상승했으며, Perth, Brisbane, Adelaide 등은 같은 기간 약 80~90% 상승률을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과거 사례를 볼 때 호주 주택시장 하락 국면은 대부분 1년 이내에 종료됐으며, 정부와 중앙은행이 시장 안정 조치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Sydney University 도시·지역계획학 교수인 Nicole Gurran은 집값 하락이 반드시 주택 구매 여건 개선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라고 지적했다.
그는 경기 충격으로 집값이 급락하는 상황에서는 오히려 안정적인 소득이 없는 계층이 대출을 받기 더욱 어려워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