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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April 3, 2026

하루하루의 꾸준함이 만든 결과

Updated:May 14, 2026 인터뷰 No Comments3 Mins Re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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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영 인터뷰

Q. 호주에는 어떻게 오시게 되었나요?
한국 나이로 29살 때였어요.
외국에서 한 번 살아보고 싶다는 생각으로 워킹홀리데이 비자로 오게 됐고, 원래는 1년만 있다가 돌아갈 계획이었어요.
그때는 정말 딱 1년 생각이었는데…
어쩌다 보니 지금 9년째네요.

Q. 1년 계획이 9년이 된 이유는 무엇인가요?
처음 1년이 너무 빨리 지나갔어요.
시간이 훅 가버려서 “벌써 끝이라고?”라는 느낌이었어요.
그래서 세컨 비자를 준비하게 됐고, 그때부터 점점 “여기 생활이 나랑 맞는다”는 느낌이 들었어요.
한국보다 삶이 훨씬 단순해지고, 뭔가 리셋되는 느낌이 있었어요.
예전에는 늘 불안함이 있었는데, 여기서는 그런 감정이 많이 줄어들었고요.

Q. 한국에서는 어떤 일을 하셨나요?
정말 다양한 일을 해봤어요. 한 30가지 정도는 해본 것 같아요.
영상 디자인을 전공해서 촬영 관련 일도 했고, 콘서트 현장이나 아시안게임 행사, 백화점 의류 매장에서도 일했어요.
포토샵을 배워서 사무직으로 일하기도 했고요. 돌이켜보면, 이것저것 많이 경험해보려고 했던 시기였던 것 같아요.

Q. 호주에서는 어떤 일을 하셨나요?
처음에는 타일 그라우트 일을 시작해서 거의 7년 정도 했어요.
처음에는 “할 수 있겠다” 싶었는데, 둘째 날부터는 생각이 조금 달라졌어요.
무릎을 꿇고 계속 작업해야 하고 자세도 틀어지다 보니 몸이 점점 안 좋아지더라고요.
나중에는 허리가 안 좋아지고, 다리를 절 정도까지 갔어요.

Q. 그 일을 선택하게 된 이유는 무엇이었나요?
처음에는 일자리를 구하는 데 있어서 진입 장벽이 낮았고, 나이도 어리다 보니 돈을 먼저 많이 모아보고 싶다는 생각이 컸어요. 그래서 시급이 조금 더 높은 일을 선택하게 됐던 것 같아요.
처음에는 하루에 150~170불 정도 벌었고, 코로나 이후에는 200~250불까지 올라갔어요. 주말도 없이 정말 열심히 일했던 시기도 있었는데, 그렇게 꾸준히 하다 보니 점점 저를 찾아주시는 분들도 많아졌어요.
힘들긴 했지만, 나름대로 인정받는 느낌도 있었던 것 같아요.

Q. 가장 힘들었던 시기는 언제였나요?
주 7일 일할 때였어요.
오전에도 일하고, 저녁에도 일하고, 주말까지 계속 일하다 보니까 “이렇게까지 해야 하나”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많이 지쳤던 것 같아요.
그때는 정말 사람이 피폐해지는 느낌이었어요.

Q. 그래도 한국으로 돌아가고 싶지는 않으셨나요?
힘들었지만 돌아가고 싶지는 않았어요.
이상하게도 “그래도 여기서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더 강했어요.
힘든 것과는 별개로, 이곳에서의 삶이 저한테 더 맞는다는 느낌이 있었던 것 같아요.

Q. 현재 배우자는 어떻게 만나셨나요?
현장에서 만났어요.
남편은 트래픽 컨트롤 일을 하고 있었고, 같은 현장에서 일하다가 자연스럽게 만나게 됐어요.
원래는 결혼식을 꼭 해야 된다는 생각은 없었어요. 유튜브에도 영상으로 남겨놓긴 했지만, 형식적인 결혼보다는 둘이 잘 사는 게 더 중요하다고 생각했거든요.
그런데 혼인신고를 하면서 남편이 “작게라도 추억을 남기면 좋겠다”고 제안해서, 정말 집에서 스몰보다 더 작은 마이크로 웨딩으로 간단하게 진행하게 됐어요.

Q. 가족분들의 반응은 어떠셨나요?
처음에는 걱정을 많이 하셨어요.
빨리 한국으로 돌아오라고 하시기도 했고요.
지금은 제가 여기서 잘 지내는 걸 보시고 응원해 주시고, 오히려 멋있다고 해 주세요.

Q. 워킹홀리데이를 준비하는 분들에게 조언을 해주신다면?
돈만을 목표로 워킹홀리데이를 오시기보다는, 다양한 경험을 해보셨으면 좋겠습니다.
물론 돈도 중요하지만, 이곳에서는 꼭 새로운 경험들을 많이 해보셨으면 합니다. 특히 여행은 가능하다면 많이 해보시길 추천드려요. 그 과정에서 얻는 경험들이 정말 값지거든요.
쉐어하우스 생활도 해보고,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면서 자연스럽게 책임감도 생기고 많은 것을 배우게 되는 것 같습니다.
결국 그런 경험들이 오래 남고, 나중에 더 큰 의미로 돌아오는 것 같아요.

Q. 요즘은 어떻게 지내고 계신가요?
지금 하는 일은 계속 이어가고 있고요,
몸이 많이 안 좋아져서 요즘은 필라테스를 시작해서 조금씩 관리하고 있어요. 영어도 완벽하지 않아서 2주에 한 번 정도 수업을 들으면서 계속 보완하려고 하고 있고요. 그리고 개인적으로는 유튜브도 시작해봤어요. 처음에는 가볍게 시작했는데, 하다 보니까 점점 욕심이 생기더라고요. 조회수나 반응이 신경 쓰이기도 하고요. 그래도 무리하지 않고, 제 페이스대로 꾸준히 해보고 싶어요.

Q. 부모님께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부모님께 미안해할 필요는 없다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아버지를 따라갈 만큼 근면하고 성실하게 살 수는 없겠지만, 그래도 저 나름대로 열심히 잘 살아가고 있어요. 이렇게 살 수 있도록 가르쳐주신 것에 대해 정말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고, 항상 존경하고, 고맙고,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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