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정치권의 민심 향방이 요동치고 있다. 연방 총선을 앞두고 실시된 최신 여론조사에서 강경 우파 성향의 소수 정당인 ‘원내이션당(One Nation)’의 지지율이 급등하며, 집권 여당인 노동당(Labor)을 앞지르는 역사적인 이변이 발생했다. 주류 정치권은 이번 결과를 민생 실패에 대한 유권자들의 엄중한 경고로 받아들이며 대대적인 격변을 예고하고 있다.
현지 유력 여론조사 기관들의 종합 지표에 따르면, 폴린 핸슨(Pauline Hanson) 상원의원이 이끄는 원내이션당은 최근 호주 사회를 뒤흔들고 있는 가파른 생활비 상승, 고금리 지속에 따른 주택난, 그리고 이민자 폭증 문제 등을 정조준하며 기성 정치를 비판해 왔다. 특히 “자국민 보호와 국경 통제가 최우선”이라는 원내이션당의 자국 우선주의 메시지가 전통적인 보수층을 넘어 중도층과 청년 표심까지 흡수하며 지지율을 끌어올린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가파른 물가 상승과 경기 침체 대응에서 미온적이고 무능하다는 비판을 받아온 집권 노동당은 가계 재정 악화에 실망한 노동자 계급의 이탈로 지지율이 침몰, 원내이션당에 역전을 허용하는 수모를 겪었다. 제1야당인 자유-국민 연합(Coalition) 역시 원내이션당의 독주에 지지율이 분산되면서 기성 거대 양당 체제 자체가 흔들리는 형국이다.
정치 전문가들은 유권자들이 약속을 지키지 않는 기존 거대 양당의 무기력한 정치 행태에 극심한 피로감을 느끼고 있으며, 보다 선명하고 자극적인 대안을 제시한 원내이션당에 표를 던진 결과라고 해석했다. 여당 내부에서는 정책 기조를 전면 재검토하고 전면적인 인적 쇄신을 단행해야 한다는 위기론이 빗발치고 있다. 야당 진영 또한 정국 주도권을 빼앗기지 않기 위해 보수 연대 가능성을 타진하는 등 셈법이 분주해졌다. 이번 지지율 격변으로 인해 향후 호주의 기후변화 펀드, 이민 쿼터 축소, 조세 제도 개혁 등 주요 현안을 둘러싼 입법 공방이 한층 격렬해질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