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멜버른의 중위 주택가격이 약 1년 만에 다시 100만 달러 아래로 내려가며 부동산 시장 둔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최근 발표된 부동산 지표에 따르면 멜버른은 한동안 유지했던 ‘100만 달러 도시’ 지위를 잃었으며, 전문가들은 연방정부의 세제 개편과 금리 부담이 시장에 추가 하방 압력을 가할 가능성을 제기했다.
부동산 플랫폼 realestate.com.au 산하 연구기관인 PropTrack의 최신 주택가격지수(Home Price Index)에 따르면 멜버른의 대표적인 주택 가치는 5월 기준 99만5000달러를 기록해 전월 100만5000달러 대비 1만 달러 하락했다. 멜버른 중위 주택가격이 100만 달러 미만으로 집계된 것은 2025년 7월 이후 처음이다.
반면 Brisbane, Sydney, Adelaide, Perth는 여전히 100만 달러를 웃도는 중위 주택가격을 유지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호주 연방정부가 2026년 예산안에서 발표한 네거티브 기어링 및 자본이득세(CGT) 개편이 투자 심리를 위축시키며 단기적인 가격 약세를 심화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2027년 7월부터 투자용 부동산의 자본이득세 50% 감면 제도는 물가연동 방식으로 대체되며, 신규 주거용 투자자산의 음수기어링 혜택은 임대소득 범위 내에서만 제한적으로 적용된다. 다만 신규 주택 공급 확대를 위해 신축 주택에는 일부 예외 조항이 유지된다.
PropTrack은 Sydney와 Melbourne 주택가격이 5월 들어 3개월 연속 소폭 하락했다고 분석했다. Melbourne의 아파트(유닛) 중위 가격은 0.1% 상승한 62만5000달러를 기록했으며, Victoria 외각의 주택 중위 가격은 64만 달러로 0.2% 상승했다. 유닛 가격은 44만3000달러 수준에서 보합세를 나타냈다.
시장에서는 가격 조정이 실수요자의 구매 여건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특히 95만 달러 이하 가격대 주택은 연방정부의 5% 보증금 지원 정책 확대에 힘입어 상대적으로 견조한 거래 흐름을 유지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투자자들의 매물 출회 가능성은 향후 시장 변동성을 키울 요인으로 지목된다. 기존 50% 자본이득세 감면 혜택이 종료되기 전 자산을 처분하려는 움직임이 늘어날 경우 단기간 매물이 증가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
부동산 업계는 Melbourne 시장이 최근 수년간 Brisbane, Sydney, Adelaide가 경험한 급격한 상승 국면과 달리 비교적 완만한 회복 흐름을 보여왔다고 평가했다. 2025년 동안 매도자에게 우호적인 환경은 형성됐지만 과열 양상은 제한적이었으며, 최근 예산안 변화와 금리 상승 부담이 구매 심리를 더욱 신중하게 만들고 있는 것으로 진단된다.
전문가들은 Melbourne의 가격 약세가 장기 침체보다는 단기 조정에 가까울 가능성이 높다고 보면서도, 시장 신뢰 회복과 투자 유인을 위한 정책 환경 조성이 향후 회복세를 좌우할 핵심 요인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