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의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하락했지만, 근원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면서 호주중앙은행(RBA)이 6월 기준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우세해졌다. 시장은 단기적으로 물가 둔화에 안도하면서도 향후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지 못하고 있다.
호주통계청(ABS)에 따르면 4월 연간 헤드라인 인플레이션은 3월 4.6%에서 4.2%로 하락했다. 그러나 변동성이 큰 항목을 제외한 근원 인플레이션 지표인 절사평균(Trimmed mean)은 12개월 기준 3.4%로 상승해, 여전히 RBA의 목표 범위인 2~3%를 상회했다.
시장에서는 이번 지표를 근거로 RBA가 6월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4.35%로 유지할 가능성을 거의 확실시하고 있다. 다만 일부 경제 주체들은 물가 압력이 광범위하게 확산되고 있어 추가 긴축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호주 경제 내 물가 상승 압력은 에너지 및 물류 비용 등 일부 영역에서 다른 산업으로 확산되는 모습도 나타났다. 글로벌 X의 한 투자 전략가는 최근 물가 흐름이 연료 중심 충격에서 더 넓은 경제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다고 분석했으며, 초기에는 유가 및 물류 비용에 집중됐던 충격이 다양한 산업으로 번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옥스퍼드 이코노믹스 호주 측은 최근 고유가 영향이 점차 경제 전반으로 전달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도, 실업률 상승과 함께 금리 인상 사이클은 사실상 종료 단계에 접어들었다고 전망했다. 다만 지정학적 변수에 따라 금리가 장기간 유지될 가능성도 제기됐다.
시장 반응은 즉각적으로 나타났다. 금리 선물 시장에서는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이 기존 약 15% 수준에서 약 5%로 낮아졌다. 호주 달러는 해당 지표 발표 직후 약세를 보였으며, 주식시장은 일부 회복세를 나타냈다.
IG 마켓 분석은 이번 물가 지표가 단기적으로 주식시장에는 긍정적 요인이 될 수 있지만, 호주 달러에는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일부 자산운용사들은 근원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3%를 상회하는 점을 근거로 RBA가 6월에는 금리를 동결하되 이후 재평가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또한 물가 압력이 지속될 경우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한편 재무장관은 휘발유 가격 안정이 물가 둔화에 기여했다고 평가하면서도 국제 유가 상승 등 글로벌 불확실성의 영향을 완전히 피할 수는 없다고 밝혔다.
이번 물가 둔화에는 정부의 유류세 인하 조치가 일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호주통계청은 자동차 연료 가격 하락이 4월 물가 둔화에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전반적으로 4월 물가 지표는 단기적인 안정 신호를 제공했지만, 근원 물가 상승 압력이 지속되면서 통화정책 완화로의 전환은 당분간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