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중앙은행(RBA)이 지난 5월 기준금리를 인상한 이후에도 시중은행들은 오히려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잇달아 인하하며 치열한 고객 유치 경쟁에 나섰다.
금융정보업체 Canstar에 따르면 최근까지 18개 금융기관이 변동형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인하했으며, 현재는 40개의 대출 상품이 연 6% 미만의 금리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AMP Bank는 고정금리를 최대 0.50%포인트 인하해 이번 금리 경쟁에서 가장 공격적인 행보를 보였다. 이는 최근 금리를 내린 은행들의 평균 인하폭(0.22%포인트)의 두 배가 넘는 수준으로, 시장에서는 AMP가 오는 8월 RBA가 기준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는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변동금리 경쟁도 치열하다. Bendigo Bank는 변동금리를 0.15%포인트 낮춰 최저 5.89%를 제공하기 시작했으며, 현재 시장 최저 수준은 LCU와 Pacific Mortgage Group의 5.69%다.
Canstar의 데이터 분석 책임자인 샐리 틴달은 은행들의 금리 인하는 인플레이션이 완전히 잡혔다는 신호가 아니라 은행 간 경쟁이 치열해진 결과라고 설명했다. 그는 기존 은행과 금리 인하를 협상하는 것도 도움이 되지만, 더 큰 절감 효과를 원한다면 다른 금융기관으로 갈아타는 대환대출(Refinancing)을 검토하는 것이 일반적으로 더 유리하다고 조언했다.
한편 호주 금융감독기관(APRA)의 최신 자료에 따르면, 30~89일 연체된 주택담보대출은 전체의 0.49%로 소폭 증가했지만 여전히 역사적으로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또한 이자만 상환하는 대출(Interest Only Loan)의 비중도 11.8%로 다소 늘었지만 평균 이하에 머물러, 기존 대출자들이 급격히 상환 부담을 줄이기 위한 움직임은 아직 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우려되는 부분도 있다. 자기자본이 5% 이하인 상태에서 주택을 구입하는 실수요자 비중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비록 전체 신규 실거주자 대출의 4.3%에 불과하지만, 최근 주택가격이 하락하는 시기와 맞물려 향후 부실 위험이 커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또한 투자자 가운데 연소득 대비 부채가 6배를 넘는 고위험 대출 비중도 지난해 8.2%에서 올해 10.8%로 증가해 금융당국이 예의주시하고 있다.
현재 4대 은행 가운데 Westpac만 오는 8월 RBA가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추가 인상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시장의 관심은 오는 7월 29일 발표될 2분기 소비자물가지수(CPI)와 8월 4일 발표될 가계지출 지표에 집중되고 있으며, 이 결과가 8월 RBA 통화정책회의의 핵심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