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리즈번에서 영어와 자신감을 키우는 조서윤(Evelyn)
초등학교 시절, 가족과 함께 방문했던 시드니의 한 공원. 잔디밭에 누워 여유를 즐기던 사람들의 모습은 어린 조서윤 씨의 기억 속에 오래 남았다. 그리고 시간이 흘러, 그 막연했던 로망은 현실이 됐다. 지금 그는 브리즈번에서 영어를 배우며 글로벌 마케터라는 꿈을 키워가고 있다.
대부분 워킹홀리데이로 호주에 오는 또래들과 달리, 조서윤 씨는 조금 특별한 선택을 했다. 영어를 제대로 해보겠다는 목표 하나로 1년 어학연수를 택한 것. K-뷰티와 글로벌 마케팅에 대한 관심, 그리고 직접 콘텐츠를 만들며 쌓아온 경험은 그를 조금씩 세계 무대로 이끌고 있다.
Q.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주변에서는 워홀로 많이 오는데, 저는 조금 특이하게 영어 공부를 제대로 해보겠다고 1년 어학연수를 끊고 왔어요.
보통 또래 친구들은 워킹홀리데이로 많이 오는데, 저는 영어 실력을 확실하게 키워보고 싶어서 랭귀지 스쿨을 1년 등록하고 왔습니다.
처음에는 “내가 너무 길게 잡은 건가?” 싶기도 했는데, 다양한 나이대 친구들과 공부하면서 배우는 것도 많고 생각보다 잘 적응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웃음)
Q. 호주로 오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초등학교 때 시드니 공원에서 본 여유로운 풍경이 아직도 기억나요.
부모님과 여행으로 시드니에 갔을 때 사람들이 공원에 누워 쉬는 모습이 너무 인상적이었어요. ‘나도 언젠가 이런 삶을 살아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이후 어학연수 기회가 생겼고 캐나다와 호주 사이에서 고민하다가, 이미 한 번 와본 적 있고 날씨도 좋은 호주를 선택하게 됐어요. 특히 브리즈번이 생활하기 좋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어 오게 됐습니다.
Q. 처음 3개월 생활은 어땠나요? 기억에 남는 일이 있나요?
처음엔 집 구하고 정착하는 게 제일 어려웠어요.
생활 기반을 잡는 것 자체가 쉽지 않았고 정신적으로도 바빴던 시기였어요. 기억에 남는 일도 있었는데, 친구가 인종차별을 심하게 당해 경찰이 출동했던 적이 있었어요. 그때 제가 옆에서 상황을 함께 도우면서 ‘외국 생활에서는 이런 일도 생길 수 있구나’라는 걸 느꼈고, 여러 의미로 많이 배운 경험이었습니다.



Q. 영어 공부는 실제로 도움이 됐나요?
결국 영어는 실전이 가장 중요하다는 걸 느꼈어요.
한국에서는 읽기와 문법 중심으로 공부했기 때문에 스피킹을 늘리는 게 가장 큰 목표였어요.
처음에는 어학원이 정말 도움이 될까 싶었는데, 외국인 친구들이 생기고 대화하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조금씩 입이 트이기 시작했어요.
지금은 의류, 한국 화장품, 렌즈 등을 판매하는 곳에서 일하고 있는데, 고객들과 직접 대화하면서 영어가 훨씬 빠르게 늘고 있다고 느끼고 있어요.
Q. 왜 1년이라는 시간을 선택했나요?
짧게 다녀오기엔 영어가 저를 너무 안 좋아하는 것 같았어요.(웃음)
나중에 글로벌 기업에서 마케팅 일을 해보고 싶다는 목표가 있었고, 특히 뷰티와 패션 분야에 관심이 많아요. K-뷰티가 전 세계적으로 성장하는 것도 많이 느끼고 있고요.
이런 분야에서 일하려면 영어가 필수라고 생각했어요. 몇 달 정도로는 부족하다고 느껴 과감하게 1년을 선택했고, 영어뿐 아니라 다양한 문화와 사람들을 경험하고 싶었습니다.
Q. 콘텐츠와 SNS 활동은 어떻게 시작하게 되었나요?
한국 패션 콘텐츠가 5만 뷰가 나왔을 때 저도 깜짝 놀랐어요.
처음에는 단순히 호주 생활을 기록하는 정도였는데 점점 반응이 오기 시작했어요. 한국뿐 아니라 현지 사람들도 관심을 가져주더라고요.
K-패션 콘텐츠를 올렸을 때 조회수가 5만 뷰까지 나온 걸 보고 저도 놀랐고, 그 경험 이후 콘텐츠와 마케팅에 더 흥미를 갖게 됐습니다.
Q. 한국에서는 어떤 경험을 쌓았나요?
오히려 직접 해보면서 마케팅을 더 많이 배운 것 같아요.
관광경영학을 전공하면서 마케팅을 배웠지만, 실제로는 계정을 운영하고 영상 편집, 콘텐츠 제작, 매거진 작업 등을 하면서 더 많이 성장했던 것 같아요.
가르쳐주는 사람이 없어서 시행착오도 많았지만 그 과정 자체가 큰 공부였습니다.
대학교에서는 영자신문 편집국에서 3년 동안 활동했고 편집국장도 맡았습니다. 기사 검토부터 섹션 구성, 송고까지 직접 관리했고, 이벤트 기획을 통해 신문을 알리는 마케팅 경험도 쌓을 수 있었습니다.
Q. 현재 한국과 호주 생활을 비교하면 어떤가요?
조급함도 있지만, 지금만 할 수 있는 경험이라고 생각해요.
대학 3학년을 마치고 휴학한 상태라 다시 돌아가야 하는 상황이라 주변 친구들과 비교하면 가끔 마음이 급해질 때도 있어요.
그래도 지금 아니면 못 하는 경험을 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고 영어로 소통하는 경험은 앞으로 큰 자산이 될 것 같아요.
Q. 나만의 영어 공부 팁이 있다면?
완벽하게 말하려 하기보다 일단 말해보는 게 중요한 것 같아요.
외국인 친구를 사귀고 매일 대화하는 게 가장 효과적이었고, 유튜브 쇼츠를 보면서 표현을 따라 하는 것도 도움이 됐어요.
틀리더라도 실제 대화에서 써보면 훨씬 빨리 익숙해지는 것 같아요.
Q. 앞으로의 진로 목표는 무엇인가요?
글로벌 세일즈와 글로벌 마케팅 분야에서 일하고 싶어요.
지금의 경험들이 결국 제 포트폴리오가 될 거라고 생각해요. 다양한 문화권 사람들과 직접 소통하면서 얻는 경험은 책으로는 배울 수 없는 자산이라고 느끼고 있습니다.
Q. 호주를 고민하는 사람들에게 한마디 한다면?
걱정보다 일단 해보는 게 더 중요한 것 같아요. 호주에 와서 가장 크게 얻은 건 자신감이에요. 오기 전에는 걱정이 많았는데 막상 와보니 생각보다 할 만하더라고요.(웃음)
늦었다고 생각하더라도 언제 시작하든 의미는 충분히 있다고 생각해요. 다만 무작정 오기보다는 목표를 조금이라도 구체적으로 세우고 오면 더 좋은 경험이 될 것 같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