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부동산 시장이 본격적인 조정 국면에 접어들었다. 브리즈번을 비롯해 애들레이드와 퍼스에서도 집값이 하락하며, 전국 주택 가격은 올해 3월 기록한 최고점보다 낮아졌다.
부동산 분석업체 Cotality(구 CoreLogic)가 8월 3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브리즈번의 중간 주택가격은 5월 이후 약 8,000달러 하락한 110만 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올해 3월 수준으로 되돌아간 것으로, 브리즈번은 2023년 2월부터 이어온 40개월 연속 상승세를 마감하게 됐다.
애들레이드와 퍼스 역시 지난 5월 기록했던 최고가에서 각각 약 4,000달러 하락했다. 전국적으로는 중간 주택가격이 현재 92만8,000달러로, 올해 3월 최고점보다 약 1만9,000달러 낮은 수준이다.
시드니와 멜버른, 캔버라도 가격이 하락했다. 최고점 대비 하락폭은 시드니가 약 6만9,000달러, 멜버른이 3만9,000달러, 캔버라가 2만2,000달러에 달한다. 다만 세 도시 모두 여전히 지난해보다 높은 가격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이번 조정의 배경으로 기준금리 인상,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불안, 그리고 투자용 부동산에 대한 세제 혜택 축소를 꼽았다. 특히 지난 5월 연방예산에서 투자자 대상 세제 혜택이 축소된 이후 주택 수요가 눈에 띄게 감소한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주요 은행들도 주택시장 둔화를 확인했다. NAB는 올해 2분기 주택담보대출 신청 건수가 전 분기보다 15% 감소했다고 밝혔으며, Westpac과 Equifax 등도 대출 수요가 줄어들고 있다고 전했다.
호주중앙은행(RBA)의 미셸 불록 총재는 최근 연설에서 “5월 이후 주택시장 둔화가 예상보다 컸다”며 “현재 금리는 다소 제약적인 수준이지만, 시간이 지나면 시장은 새로운 제도에 적응하고 해외 불확실성이 완화되면서 점차 안정을 되찾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최근 경매 시장에서는 다소 긍정적인 신호도 나타났다. 경매 낙찰률은 6월 최저치인 47.4%에서 최근 53.6%까지 회복됐으며, 반면 신규 매물은 감소해 집주인들이 시장 회복을 기다리며 매도를 미루는 분위기도 감지됐다.
시장에서는 오는 8월 11일 열리는 RBA 통화정책회의에서 추가 금리 인상은 없을 것으로 전망한다. 다만 향후 금리와 정부 정책, 글로벌 경제 상황에 따라 주택시장 조정이 얼마나 이어질지는 계속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