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주택시장에서 주택 구입 부담이 커지면서 단독주택 대신 상대적으로 저렴한 아파트와 유닛을 찾는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다. 특히 브리즈번에서는 일부 지역의 유닛 가격 상승률이 하우스를 크게 앞지르면서 주택시장의 무게중심이 점차 저렴한 주거 형태로 이동하는 모습이다.
PropTrack의 최근 주택가격 자료에 따르면 전국 유닛 가격은 지난 1년 동안 6.7% 상승해 하우스 상승률 5.6%를 웃돌았다. 올해 6월에도 유닛 가격은 보합을 유지한 반면 하우스 가격은 0.4% 하락했다. 2025년 1월 이후 누적 상승률 역시 유닛이 9.9%로 하우스의 9.6%보다 높았다.
이 같은 변화는 유닛 공급 부족보다는 구매자들의 수요 이동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올해 상반기 신규 매물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하우스가 6.3%, 유닛이 6.9% 증가해 공급 증가폭에는 큰 차이가 없었다. 반면 realestate.com.au에서 매매 주택을 검색하는 이용자 가운데 유닛을 찾는 비중은 2020년 말 30% 미만에서 2021~2024년 37~39% 수준으로 높아졌으며, 2025년 말부터 다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가장 큰 원인은 주택 구입 능력 악화다. 현재 호주의 하우스 중간가격은 약 100만1,000달러인 반면 유닛은 약 73만5,000달러로 약 26만6,000달러의 차이가 난다. PropTrack의 주택구입능력 분석에서도 2025년 중위소득 가구가 감당할 수 있는 주택은 전체 매물의 약 15%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결국 하우스 가격이 소득 증가 속도를 크게 앞지르면서 구매자들이 현실적으로 접근 가능한 유닛 시장으로 이동하고 있는 것이다.
이 같은 흐름은 특히 브리즈번에서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Brisbane Inner 지역의 하우스 중간가격은 약 200만 달러로 지난 1년 동안 8.3% 하락했지만 유닛은 약 90만8,000달러로 16.2% 상승했다. 하우스와 유닛의 연간 가격 변동률 차이가 무려 24.5%포인트에 달했다.
Brisbane Inner-West에서도 비슷한 현상이 나타났다. 하우스 중간가격은 약 195만4,000달러로 5.3% 상승한 반면 유닛은 약 97만8,000달러로 21.5% 급등했다. Beaudesert에서도 하우스가 12.4% 오른 데 비해 유닛은 28.2% 상승하는 등 브리즈번 일부 지역에서는 유닛 가격 상승세가 하우스를 크게 앞서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브리즈번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시드니 North Sydney-Mosman에서는 하우스 가격이 11.6% 하락하는 동안 유닛은 2.0% 상승했고, 멜버른 Boroondara에서도 하우스가 9.5% 떨어진 반면 유닛은 3.0% 올랐다. 애들레이드 Port Adelaide-West의 유닛 가격은 24.1%, 퍼스 Belmont-Victoria Park는 21.5% 상승했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금리가 추가로 상승하거나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경우 유닛 선호 현상이 더욱 강해질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금리가 높아질수록 구매자들의 대출 가능 금액이 줄어들기 때문에 원하는 지역에서 하우스를 구입하기보다는 같은 지역의 유닛을 선택하거나 상대적으로 가격이 낮은 주택 형태로 눈을 돌릴 가능성이 커지기 때문이다.
결국 최근 유닛 가격의 강세는 단순한 일시적 현상이라기보다 호주 주택시장의 심각해진 가격 부담을 보여주는 신호로 풀이된다. 특히 하우스 가격이 이미 일반 구매자들의 구매력을 크게 넘어선 브리즈번과 같은 도시에서는 앞으로도 유닛으로의 수요 이동이 이어지면서 하우스와 유닛 간 가격 상승률 격차가 더욱 뚜렷해질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