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서니 알바니지 총리가 최근 일본 총리와의 정상회담에서 멜론을 주고받는 모습을 공개한 것을 두고 보수 성향 정치평론가 페타 크레들린(Peta Credlin)이 강도 높은 비판을 내놨다. 크레들린은 외교적 친근감을 보여주는 장면 자체를 문제 삼기보다는, 생활비와 에너지, 세금 등 국내 현안이 산적한 상황에서 총리가 보여주는 정치적 우선순위와 리더십에 의문을 제기했다.
알바니지 총리는 최근 일본을 방문해 사나에 다카이치 일본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 관계와 안보·경제 협력 등을 논의했다. 이 과정에서 두 정상이 멜론을 들고 웃는 모습이 공개됐으며, 알바니지 총리는 일본 측이 준비한 멜론을 맛보는 등 비교적 편안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크레들린은 칼럼에서 일본의 환대와 외교적 관례 자체에는 문제가 없다면서도, 호주 국민들이 높은 생활비와 주택비, 에너지 가격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시점에 총리가 지나치게 가벼운 이미지를 보여주고 있다고 비판했다. 특히 알바니지 총리의 최근 공개 행보가 실질적인 정책 성과보다 사진 촬영과 이미지 관리에 치중하는 것처럼 보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과거 총리들이 해외 정상들과 개인적인 관계를 형성하는 것이 외교에서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면서도, 결국 총리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국내 문제를 해결하고 국민들에게 정부가 무엇을 하고 있는지 명확하게 설명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크레들린은 알바니지 총리의 리더십 스타일에 대해서도 비판적인 평가를 내놨다. 어려운 현안에서 분명한 입장을 제시하기보다 정치적으로 안전한 선택을 하는 경향이 있으며, 논란이 발생했을 때 책임을 인정하거나 정책 방향을 명확히 설명하는 데 부족한 모습을 보여왔다는 주장이다.
특히 칼럼 하단에서는 정부가 NSW 헌터 지역의 알루미늄 제련소를 지원하기 위해 약 25억 달러 규모의 지원책을 마련한 문제도 집중적으로 다뤘다. 크레들린은 정부가 일자리 보호와 산업 유지를 명분으로 막대한 납세자 자금을 투입하면서도 호주의 높은 에너지 비용과 산업 경쟁력 저하라는 근본적인 문제는 해결하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알루미늄 제련처럼 막대한 전력을 소비하는 산업이 높은 에너지 가격으로 경쟁력을 잃고 있는 상황에서 정부가 보조금을 지급해 기업을 유지시키는 것은 장기적인 해결책이 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에너지 정책으로 기업의 비용 부담을 키운 뒤 다시 세금을 투입해 해당 기업을 지원하는 구조가 반복되고 있다는 것이다.
또한 이번 지원책이 헌터 지역의 일자리를 보호한다는 명분을 갖고 있지만, 노동당의 핵심 정치적 기반인 지역에서 표를 지키기 위한 결정이라는 의혹도 제기했다. 정부가 시장의 구조적 문제를 해결하기보다 정치적으로 중요한 지역의 산업을 세금으로 지원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다만 이번 지면은 일반적인 스트레이트 뉴스가 아니라 페타 크레들린의 정치 칼럼·논평이라는 점에서, 알바니지 정부에 대한 비판적 표현들은 사실 보도라기보다 필자의 견해로 보는 것이 적절하다. 칼럼의 핵심은 일본에서의 ‘멜론 외교’ 자체보다는 생활비와 에너지, 산업정책 등 국내 문제가 쌓인 상황에서 알바니지 총리가 보다 강한 리더십과 명확한 정책 방향을 보여줘야 한다는 비판에 맞춰져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