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종된 딸이 살아 있다는 소식에 기뻐했던 한 가족이 불과 몇 분 뒤 딸의 사망 사실을 확인하면서 극심한 슬픔에 빠졌다.
뉴사우스웨일스(NSW) 경찰은 지난 8월 12일부터 실종됐던 릴리 후퍼(Lily Hooper)를 찾기 위해 대규모 수색 작업을 벌였다. 가족들은 실종 이후 딸이 무사히 발견되기만을 기다리며 수색 현장에서 경찰과 구조대의 소식을 기다리고 있었다.
목요일 오전, 수색에 참여하던 NSW 경찰관이 릴리의 아버지에게 다가와 “릴리가 살아 있다”고 알렸다. 당시 현장에 있던 가족과 지인들은 이 소식에 환호했고, 서로를 끌어안으며 기쁨을 나눴다.
한 가족은 “살아 있다고요, 우리 딸이 살아 있다고요”라고 외쳤고, 주변에서는 “그녀를 찾았고 살아 있다”는 말이 퍼졌다. 누군가는 맥주 캔을 따며 구조를 축하하기 시작했다.
릴리의 아버지는 가족과 친구들에게 둘러싸여 딸이 살아 있다는 소식을 축하했고, 아내와 함께 맥주를 들고 건배하기도 했다. 가족들에게는 며칠 동안 이어진 악몽이 마침내 끝나는 순간처럼 보였다.
그러나 기쁨은 오래가지 않았다.
몇 분 뒤 경찰관이 다시 릴리의 아버지에게 다가와 이야기를 나눴고, 상황은 급격하게 바뀌었다. 경찰은 앞서 전달된 정보가 잘못됐으며 릴리가 생존한 상태로 발견된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렸다.
현장에 있던 가족과 지인들은 처음에는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인지 이해하지 못했다. 조금 전까지만 해도 축하하던 분위기는 순식간에 침묵으로 바뀌었고, 일부 가족들은 충격과 슬픔에 무너졌다.
릴리의 어머니 커스티(Kirsty)는 딸의 사망 사실을 확인한 뒤 가족들의 품에 안겨 오열했다. 사진에는 가족과 지인들이 그녀를 끌어안고 위로하는 모습이 담겼다.
현장에서는 경찰 무전을 통해서도 혼선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오전 11시 27분께 무전에서는 물병을 이용해 ‘SOS TEAM 4’라는 표시를 만들라는 지시가 전달됐고, 이어 “팀 4가 실종자를 발견했으며 생존해 있다”는 내용이 전달됐다.
그러나 오전 11시 45분께 다른 무전에서는 상황을 확인하라는 지시가 나왔으며, 오전 11시 48분에는 “사망 징후가 확인됐다”는 내용이 전달됐다.
가족들이 딸의 생존 소식을 들은 뒤 실제 사망 사실을 알기까지 걸린 시간은 길지 않았지만, 그 사이 희망과 절망을 연이어 경험해야 했다.
릴리의 시신은 시드니 남서부 월러비(Wallerby) 인근 지역에서 발견된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수백 명의 수색 인력이 며칠 동안 주변 산림지역을 집중적으로 수색하고 있었다.
경찰은 릴리의 사망과 관련해 범죄 혐의가 있는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사건에서는 경찰 내부의 잘못된 정보 전달로 가족들에게 딸이 살아 있다는 소식이 먼저 전달된 경위가 논란이 되고 있다. 정확히 어떤 과정에서 잘못된 정보가 전달됐는지에 대해서는 조사가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